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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래 최고' 미친 계란값에… 펫푸드, 화장품 업계까지 불똥

동결계란·난분 가격 천정부지

계란 30구 가격 7000원 넘어

계란 함유 마스크팩 등도 긴장

급식 업체도 식단 구성에 진땀

당분간 계란값 고공행진 예상

서울 광진구의 한 마트에서 계란 한 판을 6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채민석 기자




전국 계란값이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요식업계뿐 아니라 계란이 원료인 제품을 생산하는 다양한 업계에서 잇따라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계란의 단백질을 주재료로 하는 반려동물 사료·간식 제조업체는 가격 상승 여파를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으며 계란의 보습 효과를 활용하는 화장품 업계나 단체 급식 식단을 구성해야 하는 급식업체들도 계란값 상승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내에서 반려동물 사료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30대 A 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A 씨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반려동물 간식에 동결계란이나 난분(卵粉·달걀의 알맹이를 말려서 만든 가루)이 주로 사용되는 만큼 원재료인 생계란 가격이 오르면 영세업체는 곧바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대체 원료를 찾는 데도 한계가 있어 레시피 변경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계란 30구의 소비자가격은 7021원으로 올해 1월 1일 6301원 대비 11.4% 상승했다. 지난해 5월 기준 4908원이었던 도매가도 5월 5930원을 기록하며 2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현재의 가격대는 4년 만에 최고치 수준이다. 동결계란이나 난분도 마찬가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당 1만 원 이하였던 난분이 현재는 1만 2000원까지 오르는 등 관련 업체들은 적게는 20%, 많게는 30%까지 원가 상승 영향을 받고 있다.

A 씨는 “지금 상황은 그야말로 계란이 아니라 계란(鷄亂)”이라며 “계란은 애견 간식 원료 중 단백질 보충용 핵심 소재인 만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다른 국내 반려동물 식품 제조업체 관계자 또한 “업계가 원가 압박에 취약한 중소 브랜드나 소규모 간식 업체들이 주를 이루는 만큼 최근처럼 계란값이 계속 오르면 반려동물 산업 전반의 원가 구조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장품 업계도 계란값 상승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화장품 회사들은 각종 미백 관련 화장품이나 마스크팩 제품에 계란 노른자에 들어 있는 난황 레시틴과 흰자에 포함된 성분인 알부민 등을 사용한다. 유정란 가격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수급 및 제조 단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가격 변동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단체 급식 업체들도 식단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영양 성분을 고려해 단백질이 포함된 음식을 식단에 반드시 넣어야 하는 단체 급식 업체는 단가 측면에서 달걀을 활용한 메뉴를 애용해왔지만 최근 들어 선택지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수입도 쉽지 않다. 전 세계적인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이다. 미국 내에서 최근 2~3년간 AI 유행이 이어지며 암탉이 대규모 살처분돼 평달 기준 1달러 안팎이던 계란 12개 가격이 3월 초 8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내 중견 단체 급식 업체 관계자는 “대체재가 없는 필수품의 가격이 오르면 기존에 사용하던 나물을 냉장에서 냉동으로 바꾸는 등 다른 식재료들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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