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김건희·채해병’ 3대 특검이 각각 서울 서초·광화문 지역에 사무실을 구하고 특검보와 수사 인력을 확보하는 등 특검 임명 약 일주일 만에 수사팀 진용에 윤곽이 잡히고 있다. 핵심 수사 대상인 김건희 여사가 신경쇠약으로 입원 치료를 받기 시작한 가운데 김 여사 수사를 총괄하는 민중기 특검은 17일 김 여사 대면 조사 의지를 처음으로 밝혔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민 특검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 빌딩에 특검 사무실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측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광화문웨스트는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거의 마친 상태로 현재 대부분 공실이다. 사무실 중 몇 개 층은 기획재정부 소유로 김 여사 특검은 정부 소유 사무실을 빌려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 여사 특검은 최대 205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이 있어 대형 사무실을 구하는 게 난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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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특검은 아울러 16일 우울증과 과호흡 등 신경쇠약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김 여사에 대한 수사 방침도 처음 밝혔다. 민 특검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대면 조사가) 이뤄지리라고 생각한다”며 “특검보가 임명되면 (조사 방향을) 차츰 논의하겠다”고 했다. 김 여사는 당초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과 최근까지 소환조사 날짜를 조율하며 조사를 받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민 특검은 또 파견검사와 조사관 명단을 작성하고 조만간 특검팀에 합류할 인력을 확정할 방침이다.
내란 특검의 수장인 조은석 특검은 서울고검 내 2개 층을 사무실로 쓰겠다고 대검에 협조를 구했다. 특검보 임명을 위해 후보자 8명을 선정해 임명요청안도 인사혁신처에 냈다. 간부급 검사 9명에 대한 파견도 요청했다. 12·3 비상계엄 수사를 담당한 김종우 남부지검 2차장과 최순호 중앙지검 형사3부장, 최재순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등이 특검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장준호 춘천지검 차장 등 일선청의 검사들도 특검팀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진다.
‘채해병 특검’인 이명현 특검은 이날 특검보 후보 명단을 대통령실에 제출했다. 이 특검은 취재진과 만나 “군법무관 출신을 우선 추천할 예정”이라며 “특검보 인선 이후 (공수처와 수사 실무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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