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자주 거르거나 수면이 부족하고 충분한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등 좋지 못한 생활 습관을 보유하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최대 27%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수진·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16∼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성인 1만6253명의 '24시간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 교란 요인과 대사증후군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
대사증후군은 대사장애로 인해 당뇨의 전 단계인 내당능장애,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죽상동맥경화증 등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다. 방치할 경우 심뇌혈관질환과 당뇨병 발생 위험을 크게 높여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연구팀은 불규칙한 아침 식사, 수면 시간 6시간 미만 또는 8시간 초과, 신체활동 부족, 교대 근무 등 네 가지 변수를 일주기 리듬 교란 요인으로 정의하고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 중 5237명(29.3%)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됐다. 그 중 2627명(15.6%)은 일주기 리듬 교란 요인이 전혀 없었고, 6406명(38.13%)은 1개, 7220명(46.3%)은 2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아침 결식, 수면 부족, 신체활동 부족, 교대 근무 등 일주기 리듬 교란 요인을 1개 보유한 경우 전혀 없는 환자보다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21% 높았다. 2개 이상이면 그 위험이 27% 증가했다.
개별 요인을 살펴보면 6시간 미만 수면 시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25% 증가했고불규칙한 아침 식사와 신체활동 부족은 각각 14%, 13%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주기 리듬을 방해하는 요인들이 대사증후군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대사증후군을 예방을 위해 충분한 수면과 신체활동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갖는 등 일주기 리듬을 깨뜨리는 요소들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의 영문 국제학술지 'KJFM'(The 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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