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0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가 공언한 목표를 1년 반도 채 되지 않아 달성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5분 기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9500원(7.51%) 오른 27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은 약 203조 1127억 원으로 2023년 말(126조 6000억 원) 대비 80조 원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곽노정 CEO가 지난해 CES 2024에서 “기술 개발과 투자 효율성 개선을 통해 시총 200조원을 3년 내 달성하는 것이 내부 목표”라고 밝힌 지 1년 6개월도 안 돼 이뤄낸 성과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한때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9% 넘게 오른 28만 3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투심이 회복됐다. 유가 급락에 따른 원·달러 환율 안정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경쟁사이자 국내 시총 1위 상장사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가 장중 한때 4.48% 오르며 6만 600원을 기록했다. 한미반도체와 DB하이텍의 주가도 각각 2.65%와 1.19% 상승 중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상법 개정과 분리 소득 과세 추진 등으로 주주환원 확대 기대로 국내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업황 회복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점을 전망하며 잇달아 목표 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18일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기존 28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제품 시장에서 한 번 잡은 주도권은 쉽게 꺾이기 어렵기 때문에 (SK하이닉스가) 기술 주도권을 기반으로 주요 거래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할 것이다. HBM4 시장에서도 선도적으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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