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영업자 10명 중 6명이 올해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 또는 인하해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이 같은 내용의 ‘2025 자영업자 경영환경 인식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자 63.4%는 올해 경영 상황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슷하다’는 29.8%, ‘개선됐다’는 6.8%의 응답률을 각각 기록했다.
현재 최저임금의 부담 여부에 대해선 ‘부담 많음’이 50%, ‘보통’이 30.6%, ‘부담 없음’이 19.4%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64.2%), 도소매업(51.9%), 교육서비스업(50.0%), 제조업(48.4%) 순으로 최저임금에 대해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59.2%는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고 답했다. ‘동결’이 44.2%, ‘인하’가 15%다. 동결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숙박·음식점업(59.3%)이 가장 높았고 도소매업(44.9%)과 건설·부동산 등 기타(42.7%), 교육 서비스(41.7%) 등 순이었다.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꼽은 적정 인상률은 1% 이상 3% 미만(21.2%), 3% 이상 6% 미만(10.2%), 6% 이상 9%미만(3.8%) 등 순이다.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부담으로 고용을 줄이고 판매가 인상을 고려하는 상황이다. 고용 포기 또는 직원 감축을 고려하게 되는 인상률에 대해선 응답자 65%가 ‘현재도 채용 여력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3% 이상 6% 미만(9.4%), 6% 이상 9% 미만'(8.0%), '1% 이상 3% 미만'(7.4%) 등이 뒤를 이었다. 판매가격 인상을 고려할 최저임금 인상률로는 현재 가격 인상 예정(31.2%), 1% 이상 3% 미만(22.8%), 3% 이상 6% 미만(20.4%) 순이었다.
폐업을 고려하게 되는 인상률에 대해서는 응답자 28.8%가 ‘현재도 한계 상황’이라고 답했고 15% 이상(14.2%), 9% 이상 12% 미만(12.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소득 수준 문항에서는 응답자 30.4%가 최저임금 수준(주 40시간 기준 월 209만 6270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자영업자들은 현행 최저임금 제도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구체적으로는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한 인상률 제한(24.2%), 업종·지역별 최저임금 차등적용(21.6%), 사용자 지불능력 등 최저임금 결정기준 보완(15.1%)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영세사업장의 경영 부담을 덜고 민생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올해 최저임금 결정에 있어 사업주의 지불 능력, 고용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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