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카페가 돼지 내장을 커피에 섞어 판매했더니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소도시인 장유(江游)의 한 카페가 개발한 새롭고 독특한 커피 메뉴를 소개했다. 삶은 돼지곱창을 우려서 나온 국물을 라떼와 섞은 음료인데 꼬챙이에 끼워진 곱창이 같이 제공된다.
'곱창 커피'는 현 커피 애호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컵에 32위안(약 54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입문 단계, 중간 단계, 고급 단계 등 3가지 옵션이 주어진다. 단계가 높을수록 곱창 맛이 강하게 난다. 실제 '곱창 커피'를 마셔 본 이들은 커피가 마치 '소금 치즈'처럼 짭짤하고 달콤한 맛이 난다고 전했다.
이달 초 이 커피가 입소문을 타자 해당 카페는 4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카페 손님의 80%는 '곱창 커피'를 마시기 위해 방문한다.
사실 이 카페가 '곱창 커피'를 고안한 데에는 지역적 특성이 반영됐다. 카페가 있는 중국 장유시는 돼지 내장 요리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카페 사장 장우기 씨는 이를 홍보하고 싶은 마음에 돼지 내장을 커피에 섞어보기로 했다. 장유시 유명 식당에서 돼지 곱창 요리를 사 온 뒤, 커피 한 잔에 정확하게 곱창 국물 6g을 넣는 식으로 조리한다는 설명이다.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쳐 '곱창 커피'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장 씨는 "이렇게 만들면 곱창의 맛을 살리면서도 커피 풍미를 해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문을 듣고 카페를 찾아와 '곱창 커피'를 마셔본 이들은 "생각보다 맛이 괜찮다", "중국 북쪽에서는 곱창을 잘 안 먹지만 이런 맛은 즐길 만하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커피와 돼지 내장 모두 즐기지만 이 둘의 조합은 진짜 아니다"라는 부정적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에서는 종종 개성이 넘치는 음료가 개발돼 화제를 낳고 있다. 장시성의 한 커피숍은 튀긴 고추와 고춧가루를 섞은 라떼를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윈난성의 한 카페에서는 튀긴 벌레를 커피에 섞어 SNS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