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가 6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관련 주가도 함께 반등하는 모습이다. 특히 올 상반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현대차는 7월 들어 시가총액 5위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1.67% 상승한 21만 3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1일 전 거래일 대비 3.19% 올라 코스피 시가총액 5위를 탈환한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기아도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주가 10만 원 선을 회복했으며 부품 업체인 HL만도, 에스엘 역시 같은 기간 상승 마감했다.
이는 6월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3% 늘어난 63억 4000만 달러(약 8조 6247억 원)로 집계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미 수출은 관세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줄어든 21억 7000만 달러(약 2조 9492억 원)로 나타났지만 중고차 수출과 유럽연합(EU)에서의 전기차 수요 증가가 힘을 보탰다.
이에 국내 주요 완성차·부품주 20종목으로 구성된 KRX자동차지수도 이달 들어 이틀 연속 1~2%대 상승률을 보였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관세 정책이 부정적으로 작용 중이지만 주가는 선행 반영됐다"며 "관세율 하락, 현대차·기아의 대응 방안 등 우려가 완화되는 시그널이 발생하면 추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시총 5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 4월까지 현대차가 공고히 자리를 지켰지만 이후 다른 종목들에 자리를 내줬다. 6월 한 달간 5위에 이름을 올린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B금융, 네이버, 현대차, 두산에너빌리티 등 5개다. 현재 규모에 있어서 4위인 LG에너지솔루션과 5위 사이의 격차는 27조 원가량인 반면 5위~9위의 차이는 4조 원 이내로 촘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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