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레이드가 운영 중인 대체거래소(ATS)에서 거래하는 외국인 투자가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주식 시장 활황과 더불어 저렴한 거래 수수료, 빠른 매매 체결 속도, 거래 시간 등이 외국인 비중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7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6월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ATS의 외국인 비중은 10.2%로 집계되며 출범 이후 처음으로 10% 고지를 넘어섰다. 이 기간 전체 거래대금은 47조 5408억 원으로 외국인 거래대금은 4조 8289억 원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는 41조 7774억 원, 기관투자가는 9345억 원이다.
ATS에서 거래하는 외국인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ATS는 3월 31일부터 800종목 거래를 시작했는데 3월 31일부터 4월 4일까지 외국인 비중은 2%에 그쳤다.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며 6월 2주차(9~13일)에 9.2%까지 치솟았다. 6월 3주차(16~20일)에는 9.1% 6월 4주차(23~27일)에는 9.5%를 기록했다. 10월부터는 외국계 증권사도 거래에 참여하면서 외국인 비중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6월 3일 대통령 선거 이후 정부와 여당이 상법 개정안 등 자본 시장 부양에 의지를 내비치면서 증시가 활황을 보인 점이 외국인 비중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한국거래소(오전 9시~오후 3시 30분) 대비 긴 거래 시간(오전 8시~오후 8시)도 접근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 대비 매매 체결 속도가 더 빠르며 거래 수수료도 저렴하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빠른 매매 체결 속도에 거래량이 더욱 많아질 경우, 거래량이 거래량을 불러오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넥스트레이는 이르면 다음 주 일부 종목에 대해 거래 정지 계획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ATS의 거래량은 한국거래소 6개월 평균 거래량의 15%, 단일 종목의 거래량은 30% 수준으로 제한돼 있다. 3월부터 거래 가능 종목을 늘려왔기 때문에 금융위원회는 8월 말부터 9월 말까지 ATS의 거래량을 평가한다. 일각에서는 거래량 제한과 관련해 상한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본시장법상 ATS의 거래량 제한이 한국거래소의 전체 거래량 15%, 종목 거래량 30%로 제한된 이유가 명확지 않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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