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3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당시 KLPGA 상금 2위 이예원과 3위 박지영 그리고 5위 황유민으로 ‘에비앙 원정대’가 꾸려졌다.
하지만 세 선수는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2라운드에서 모두 하위권에 머물러 컷 탈락되는 쓴 맛을 봤다.
10일부터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골프 리조트(파71)에서 열릴 올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는 KLPGA 소속 선수 단 한 명만 출전한다. 작년 쓴 맛을 본 세 선수 중 한 명인 황유민이다. 내년 LPGA 투어 진출을 노리는 황유민은 올해 적극적으로 LPGA 메이저 대회를 노크하고 있다.
5월 US여자오픈에서는 공동 56위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19위라는 의미 있는 성적표를 받았다.
작년 황유민은 아쉽게 컷 탈락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제대로 설욕해 보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당시 마지막 홀 전까지 컷 기준선을 오고갔던 황유민은 9번 홀에서 한꺼번에 4타를 잃고 컷 통과 희망을 접어야 했다.
작년 황유민은 컷 탈락의 쓴 맛을 봤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 한국과 비슷한 산악 지형이라고는 하지만 함정 많은 에비앙 코스 홀 공략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황유민을 비롯해 한국 선수 21명이 출전한다. 고진영을 비롯해 김효주, 유해란, 김아림, 이소미, 임진희, 최혜진, 전인지, 이정은5, 이미향, 양희영, 윤이나 등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동한다.
한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은 한국 선수들의 텃밭과도 같은 무대였다. 2010년 신지애를 시작으로 2012년 박인비, 2014년 김효주, 2016년 전인지 그리고 2019년에는 고진영이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고 이후 4년 간 한국 선수 우승 소식이 끊겼다.
KLPGA 소속 선수 중 홀로 에비앙으로 ‘돌격’하는 황유민은 기꺼이 한국 선수 우승 전선의 자극제가 되길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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