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은 올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다. 역시 가장 관심을 끌만한 조 편성은 앞선 세 명의 메이저 챔피언을 한 조로 묶는 것이다.
10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개막하는 대회 첫 날 예상대로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자 사이고 마오(일본), US여자오픈 챔피언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그리고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자 이민지가 한 조가 됐다.
물론 현지에서는 이 조 편성보다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 프랑스 최고 스타 셀린 부티에(프랑스) 그리고 신인 랭킹 3위 이와이 치사토(일본)로 묶인 조가 더 관심을 끌 것이다. 세계 2위 지노 티띠꾼(태국), 세계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그리고 2022년 챔피언 브룩 헨더슨(캐나다)으로 꾸려진 조 역시 흥미롭다.
대부분 한국 선수들도 조 편성에서 나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 2019년 대회 챔피언 고진영은 작년 우승자 후루에 아야카(일본), 세계랭킹 7위 에인절 인(미국)과 한 조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세계 5위 유해란은 세계 4위 인뤄닝(중국) 그리고 유럽에서 인기가 좋은 세계 19위 찰리 헐(잉글랜드)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팀 대항전인 다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소미는 일본 강자들인 하타오카 나사, 이와이 아키에와 한 조로 묶였고 임진희는 장타자 오스턴 김, 앨리슨 코푸즈(미국)와 한 조가 됐다. 양희영은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릴리아 부(미국) 그리고 올해 1승을 거둔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한 조로 우승 경쟁을 한다.
올해 한국 선수 중 가장 상금 랭킹이 높은 상금 7위 최혜진은 김세영, 루시 리(미국)와 1라운드를 동반하고 김효주는 미란다 왕(중국), 새라 슈멜젤(미국)과 같은 조에 이름이 올랐다.
물론 한국 선수 모두 좋은 조 편성 대우를 받은 것은 아니다. 국내 골프팬들에게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유일의 ‘LPGA 신인’ 윤이나와 유일의 KLPGA 소속 출전자인 황유민은 ‘시간적’으로 무척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전망이다.
세계 265위 얀징(중국), 세계 373위 마하 하디위(모로코)와 같은 조가 된 윤이나는 44개 조 중 두 번째 이른 시간인 오전 7시 12분 출발한다. 세계 80위 애슐리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 세계 134위 페이윤 치엔(대만)과 한 조가 된 황유민은 44개 조 중 가장 늦은 오후 2시 우승을 향한 샷 대결에 나선다. 두 선수는 시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컷 통과에 성공할 수 있을까. 국내 골프팬들에게는 에비앙 챔피언십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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