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급 고수온 피해가 발생한 경남 연안이 올해는 더 빠르게 달궈지고 있다.
경남도는 사천만·강진만 해역에 올해 첫 고수온 주의보가, 사천만·강진만을 제외한 경남 전 해역에 고수온 예비특보가 내려졌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오전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3일 사천시 사천만·남해군 강진만 해역에 내렸고 고수온 예비특보를 주의보로 격상했다. 또 통영시 욕지면 두미도 동단~남해·하동군 연안에 발령한 고수온 예비특보를 경남 다른 연안까지 확대했다.
올해 도내 해역 고수온 주의보 발표는 지난해(8월 2일 발령)보다 24일 빠르다. 전날 기준 사천만은 평균 수온이 27.8도, 강진만은 27도까지 올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수온이 2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고수온 예비특보를, 수온이 28도에 도달하면 고수온 주의보를, 28도 수온이 3일 이상 지속하면 고수온 경보를 발령한다.
도는 올해 장마가 빨리 끝나고 곧바로 폭염이 찾아오면서 수온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도 올여름 바다 표층 수온이 평년(1991 ~2020년 평균값)보다 1도 가량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도는 올해 고수온 피해 예방 사업에 전년 대비 14억 원이 증액한 62억 원을 투입해 면역증강제・예방백신 공급, 대응장비 지원, 양식재해보험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면역증강제·고수온 대응장비는 조기에 지원을 완료했다.
이 밖에 비상대책상황실을 가동하는 동시에 어업인들에게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이상훈 도 해양수산국장은 “지속되는 폭염으로 수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실시간 제공되는 수온 관측정보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고수온 피해 최소화를 위해 양식 어업인께서는 사료공급 중단, 조기출하 등 자기어장 지키기 노력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경남 연안에서만 최고 수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는 등 8월 초부터 10월 초까지 고수온 특보가 62일간 이어지며 역대 최대인 660억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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