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지족해협 죽방렴(竹防廉)어업’이 9일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서 지정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신규 등재됐다.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어업은 경남 남해군 지족해협 일대에서 이뤄지는 전통어업으로, 해당 면적은 537.2㏊(죽방렴 23개소)에 달한다. 섬과 섬 사이 좁은 바다 물목에 조류가 흘러들어오는 쪽을 향해 ‘V’자형으로 말목(말뚝)을 박고 말목과 말목 사이에 촘촘한 대나무 발을 설치해 고기가 물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몰리도록 유도해 말목 끝에 몰린 고기를 잡는 방식이다.
현존하는 원시 형태의 함정어업으로서 한반도 남해 연안 방렴 어업의 특이성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자원이다. 특히 주변 해양생태계를 고려해 남획하지 않고 하루에 2회 정도 물때에 맞춰 들어온 고기만을 잡기 때문에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한다. 특히 멸치, 전어 등을 잡는 어민들의 중요한 생계 기반이자, 지역 관광산업과도 밀접하다.
죽방렴어업은 15세기부터 이어져 왔으며 독특한 바다 환경, 역사적 배경, 문화 활동 등과 연계돼 현재까지 지속 발전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해 해수부는 죽방렴어업을 2015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했다.
해수부는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어업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2023년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해수부와 남해군, 죽방렴어업 공동체가 함께 노력한 결과 이번 세계중요농업유산 전문가그룹 회의에서 죽방렴어업의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는 성과를 이뤘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2023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과 ‘제주 해녀어업’에 이어 올해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어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면서 우수하고 자랑스러운 전통어업의 가치를 입증하고 세계인에게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전통어업이 지속해 보전·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이번 등재를 계기로 죽방렴 어업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관광과 연계한 다양한 후속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장충남 군수는 "남해 지족해협의 죽방렴 어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우리 어업 문화의 우수성과 전통이 세계적으로 공인받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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