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협박에도 코스피 지수가 장중 3130대를 넘으며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58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97포인트(0.61%) 오른 3133.92에 거래 중이다. 이날 3123.22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 폭을 확대했다. 장 중 한때 3137.17까지 치솟으며 1일 기록한 연고점 3131.05를 넘어 2021년 9월 28일(3134.46)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 상승세는 개인 투자자들이 견인했다. 개인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만 448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증권 업종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스피 5000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이날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 발의를 예고하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증권 업종 외 자사주 비중이 높은 보험과 지주 업종의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국증권의 경우 이날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상인증권(15.24%), 신영증권(13.17%), 대신증권(9.93%), 현대차증권(7.65%) 등 대부분의 주가 업종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한화생명(7.94%), 코리안리(6.48%), SK(5.50%), 롯데지주(12.03%) 등 보험과 지주 업종 주가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여당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집중 투표제 확대·방위산업 성장 지원 등 증시 활성화의 후속 로드맵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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