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010140)이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의 본사에 1만 6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용 가상현실(VR) 솔루션을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VR 솔루션은 선원들이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선박에 투입되기 전 가상공간에서 장비를 충분히 학습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삼성중공업은 3D 설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현된 가상공간에서 엔진룸과 메탄올 연료 공급 설비 등을 점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선원들은 VR 솔루션을 통해 연료 누출, 선내 화재와 같은 비상 상황에 대비한 반복적 훈련도 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VR 솔루션을 통해 기존 디젤엔진 선박에 비해 복잡해진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주요 장비의 오작동이나 오용에 따른 운항 리스크를 줄이고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중공업은 에버그린과 VR 솔루션 도입뿐 아니라 운항 중인 선박의 자율운항 기술 도입을 위한 공동 연구 등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나가기로 했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 부사장은 “고객의 요구에 맞춘 VR 솔루션은 친환경 선박의 운항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은 VR 기술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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