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고 설치 인력을 추가 투입하는 등 급증하는 에어컨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생산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1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가정용 스탠드 및 벽걸이 에어컨의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간 판매량은 30% 이상 증가하는 등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면서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에어컨 생산 라인을 완전히 가동한 시점도 지난해 대비 열흘 이상 빨랐다. 회사는 신속하게 제품을 전달하기 위해 4700여명 규모의 에어컨 설치 전담팀을 조기에 확대 운영 중이다.
LG전자(066570) 역시 이달 1~10일 휘센 스탠드 에어컨의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170% 늘었다. 에어컨 구독 신청 건수도 전년 대비 230%가량 증가했다.
LG전자는 올해 3월부터 에어컨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하면서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 중이다. 이와 맞물려 1분기 에어컨 생산 가동률은 138.4%에 달했다. 역시 판매 증가에 대응해 원활한 제품 설치가 가능하도록 설치 인력을 추가 투입했다.
무더위라는 외부 요인 외에도 인공지능(AI) 기능 강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판매 증가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에어컨 신제품이 강력한 AI 기능으로 성능과 효율을 모두 잡았다고 밝혔다. 이들 신제품은 실내외 온도와 습도, 사용자 패턴 등 정보를 토대로 냉방 모드를 자동 조절해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AI 쾌적' 기능과 최대 30%까지 에너지를 절감하는 'AI 절약모드' 등을 지원한다.
LG전자가 올해 선보인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와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뷰I 프로'에는 'AI 음성인식'이 탑재됐다. "땀나네", "오늘도 열대야네" 같은 일상적 표현만으로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온도와 풍량을 조절해주는 등 리모컨 없이도 음성만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AI 바람' 기능은 전원을 켜는 동시에 평소 사용자가 선호하는 온도로 자동 설정해주는 등 이용 패턴과 공간 구조를 학습해 맞춤형 냉방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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