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중소·중견기업의 AI 도입은 더디다. 기업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분야는 내부 데이터와 오픈AI의 GPT 등 기초 AI 모델과의 연동이다. AI 모델은 과거 학습 데이터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만큼 실제 업무에 도입하려면 내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동해야 하는데 관련 전문 조직 없이는 이를 현실화하기 어렵다. 금융 솔루션 전문기업 아티웰스는 각종 기업 데이터를 AI 모델에 맞게 규격화하는 기술로 중소·스타트업의 애로점을 해결하고 있다.
이주원(사진) 아티웰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발 리소스가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이 복잡한 시스템 구축 없이도 AI를 실제 업무에 접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핵심은 기업 데이터를 AI 모델에 맞춰 자동으로 규격화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아티웰스는 최근 세계적으로 보편화되고 있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MCP는 AI 모델 ‘클로드’ 개발사인 앤스로픽에서 지난해 개발한 기술로 각종 외부 데이터와 AI 모델 간 연동 방식을 표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클로드나 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 AI 모델은 그동안 외부 데이터에 접근하는 방식이 각기 다르고 복잡해 일선 기업이 실제 업무에 도입하기 어려웠다. 올해 3월 오픈AI에서 MCP 도입 발표를 하며 업계 표준이 됐다.
문제는 MCP를 실제 현장에 도입하려면 기업 데이터를 이에 맞게 한번 더 변환해야 한다는 점이다. 클로드 등 AI 기초 모델이 MCP를 거쳐 기업 데이터에 접근하려면 소프트웨어끼리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API 연결이 필요하다. 아티웰스가 집중하는 것은 바로 이 분야로 데이터베이스(DB)·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 등 각종 시스템·데이터를 MCP 기술에 맞게 자동 변환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최근 세무 솔루션 ‘세무특공대’를 개발·운영하는 아이비즈온이 아티웰스 솔루션을 도입해 AI 모델과의 연동을 마쳤다.
MCP 자동 연동 솔루션이 산업 전반에 도입되면 물류·회계·세무·인사·고객서비스(CS) 등 각종 분야에서 업무 혁신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물류 관리자가 ‘실시간 재고 수량과 최근 7일 동안의 소진 속도를 정리해 알려줘’라는 지시를 내리면 AI가 ERP에 접근해 이를 수행할 수 있다. 세무특공대의 경우 고객이 거래처별 미수금과 통장 거래 내역 등을 물으면 AI가 내부 데이터에 접근해 곧바로 대답해주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 이 CTO는 “AI를 본격적으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되면 많은 반복 업무가 자동화될 것”이라며 “국내 산업계 전반의 AI 전환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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