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세계유산은 최고의 관광자원…소리없는 '등재' 전쟁

■문화산업의 격전지 된 '유네스코 세계유산委'

세계유산 부국, 관광객 유입 활발

국가적 문화수준의 상징성도 커

'반구천 암각화' 15년 노력 성과

내년 총회, 부산서 개최 가능성

"국제사회에 韓 영향력 보여줄것"

1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47차 회의에서 한국의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올해 ‘반구천의 암각화’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가운데 이를 다루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세계 문화 산업의 소리 없는 격전지가 되고 있다. 세계유산 보유량이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상징하고 또 관광 자원으로서 효과가 크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1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이날까지 열린 제47차 회의를 통해 모두 26건의 세계유산이 등재됐다. 지난해 24건, 2023년 23건 등에서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총 1248건의 세계유산이 등재돼 있다. 이 가운데 972건은 문화유산, 235건은 자연유산, 41건은 문화·자연 복합유산으로 분류된다.

이번 제47차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에 최종 성공했다. 등재 절차의 시작인 ‘잠정 목록’에 이름을 올린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이룬 성과다. 북한은 명산 금강산을, 중국은 고대 서하 왕릉을, 독일은 ‘신데렐라성’으로 불리는 노이슈반슈타인성을, 이탈리아는 사르데냐 선사시대 무덤 등을 각각 등재했다.

국가별 세계유산 보유 건수는 고대 로마와 중세 르네상스 문화를 자랑하는 이탈리아가 61개로 가장 많다. 이어 중국이 60개로 2위고 독일 55개, 프랑스 54개, 스페인 50개 순이다. 영국이 35개로 8위를 차지하는 등 10위권에 서유럽 국가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26개로 12위, 한국은 17개로 18위에 올라있다.



이와 관련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 결정이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강대국들이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고 문화 패권을 경쟁하는 무대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이 지난해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한국 등 주변국들과 논란을 일으킨 것도 주요 사례다. 한 문화계 인사는 “당초 유네스코는 문화·자연 자산을 함께 보전하자는 뜻에서 세계유산을 지정하고 있는데 최근 관광 산업이 부각하면서 나타난 등재 경쟁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유산이 관광 목적지로 활용되는 것은 분명하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외래 관광객 유치 규모는 프랑스가 9090만 명으로 1위였고 이어 스페인(8350만 명), 중국(6470만 명), 이탈리아(6450만 명) 순이었다. 모두 ‘세계유산 부국'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3190만 명, 한국은 1750만 명이었다.



이번 행사에 한국은 최응천 국가유산청장과 김두겸 울산시장 등 대표단을 파견해 17번째 세계유산(문화유산)인 ‘반구천의 암각화’ 등재를 축하했다. 최 청장은 “세계유산 등재까지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제 행사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북한도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 대표단을 파견해 금강산 등재(복합유산)를 반겼다. 북한 대표단은 향후 금강산과 관련해 국제기구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금강산을 포함해 3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한편 내년 행사인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는 한국의 부산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세계유산위원회는 15일 회의에서 내년 개최국을 발표하는데 지금까지 유치 의사를 밝힌 나라는 한국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 정부는 국내 공모 절차를 거쳐 개최 후보지로 부산을 확정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매년 열리는데 196개 세계유산협약국 대표단과 유네스코 사무총장, 학계 전문가, 비정부기구(NGO) 등을 포함해 약 3000명이 참석한다. 1977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열린 이래 한국에서 개최된 적은 없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한국위원장인 최재헌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한국 개최는 국제 사회에 한국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