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언더파 69타 공동 10위.
17일(현지 시간)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장(파71)에서 벌어진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 오픈 첫 날 김주형의 성적이다.
해리스 잉글리시(미국),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남아프리카공화국), 야콥 스코우 올레센(덴마크), 리하오통(중국) 등 공동 선두(4언더파 67타)에 나선 5명과는 불과 2타 차다.
겉으로는 깔끔해 보이지만 김주형의 스코어카드는 현란하다. 버디도 많고 보기도 많기 때문이다. 김주형은 이날 버디 6개를 잡고 보기 4개를 범했다. 김주형의 버디 6개는 ‘버디와 이글 합계’에서 이날 전체 선수 중 두 번째 많은 기록이다. 보기가 많이 나온 건 아쉬운 부분이지만 버디 잡기가 결코 만만치 않은 난 코스에서 화끈한 버디 사냥을 한 것이다.
더욱 그의 버디 6개가 빛나는 이유는 이날 장타 순위도 낮고 그린적중률도 좋지 않은 가운데 거둔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김주형의 티샷 거리는 118위였다. 평균 287.3야드를 날렸다. 328.2야드로 딘 버미스터(남아프리카공화국)와는 무려 40.9야드 차이가 났다. 그린적중률 순위도 공동 73위(55.6%)로 그다지 높지 않았다. 욘 람(스페인) 등 3명이 83.3%로 1위에 올랐다. 이런 악 조건에서 버디 6개를 잡은 것이다.
김주형보다 이글과 버디를 많이 잡은 선수는 공동 선두에 나선 해리스 잉글리시 한 명 뿐이다. 버디 7개를 잡고 보기 3개를 곁들여 4타를 줄였다.
이날 김주형에게 버디보다 보기가 먼저 찾아왔다. 2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4번 홀(파4) 버디로 만회하더니 6번(파3)과 7번 홀(파5)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떨어뜨렸다. 9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12번 홀(파5) 버디로 복구했다. 중반 이후 김주형에게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13번(파3)과 14번 홀(파4)에서 연속보기가 나온 것이다. 잠시 이븐파로 돌아갔지만 김주형은 15번과 17번 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2언더파 69타 스코어카드를 완성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3언더파 68타를 기록해 공동 6위에 올랐고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공동 20위(1언더파 70타)로 무난한 하루를 보냈다. 작년 우승자이자 세계 3위 잰더 쇼플리(미국)는 이븐파 71타 공동 32위다. 임성재도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이븐파 71타를 쳤다. 작년 시니어 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최경주는 10오버파 81타로 공동 15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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