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취임 첫날인 21일 주요국 외교장관들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미·일·중·러 등 4강 장관들과의 전화통화 계획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일부 (장관들과) 아마 하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서는 “외교부가 좀더 거시적인 시각으로 패키지딜 등을 살펴보고 의견도 제시하고, 미측과 함께 윈윈의 방향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며 “관세협상을 흔히 제로섬으로만 생각하지만 협상을 해본 경험에 비춰보면 항상 논제로섬의 윈윈 방안이 나온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외교부 1·2차관을 역임한 바 있으며 3년 만에 장관으로 임명돼 외교부에 복귀하게 됐다.
조 장관은 방미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협상에 직접 관여해 온 부처 장관들이 또 방미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가장 적절한 시기를 미측과 협의중”이라고 답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선 “일본 사회가 어떻게 오늘날에 이르렀는지 잘 이해한다면 과거사 문제를 소망하거나 압박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좀 더 긴 호흡을 갖고 인내심을 갖되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발전에서 (과거사가)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지난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조 장관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조 장관은 “외통위원 분들이 여야 일치로 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우리 외교가 실용의 방향으로 국익을 위해 앞으로 나갈 때 초당적인 국회 지지, 또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내는 첫걸음이 아닌가 싶다”며 “개인적이라기보다는 그런 의미에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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