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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퇴임하며 남긴 말…"국무위원 무거운 짐, 절대고독 절감"

조태열 장관, 21일 이임식서 소회 밝혀

"국제질서 균열, 중견국 움직일 공간 커져 "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서울경제DB




21일 조현 외교부 장관의 취임과 함께 이임한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이 “상상조차 못할 일로 중도하차한 미완의 정부 외교장관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지만, 지난 1년 반은 영광과 보람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계엄·탄핵 정국과 이후 시간은 우리의 민주적 복원력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기대가 변함없음을 외교 현장에서 느끼며 자신감을 확보한 시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한미동맹을 지키고 주변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면서 유엔 안보회의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 훼손된 국가 이미지와 신뢰를 회복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 했다고도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일본, 폴란드, 프랑스, 베트남 등 전략적 협력 국가들을 차례로 방문하며 정상외교의 빈 자리를 메우는 데 공을 들여왔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시리아와 수교를 맺기도 했다. 시리아는 193개 유엔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유일한 미수교국이었다.



조 장관은 그럼에도 “권한대행 체제의 비상 시국, 정상외교가 작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외교 수장으로서 이끌어야 했던 시기였기에 위기 관리자로서의 책임과 불안은 오히려 더 컸다”고도 전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직전 열린 지난해 12월 3일 밤 국무회의의 참석자로서의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운명처럼 다가온 위기의 순간과, 국무위원으로 감내한 무거운 짐이 피할 수 없는 숙명임을 깨달으며 고군분투했다”며 “절대 고독의 의미를 절감해야만 했던 절박한 상황 속에서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 메시지가 아니었다면 견뎌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임식에는 외교부 직원이 참석했으며, 외교부 공무원 노조원들은 격려와 응원 문구를 담은 피켓과 현수막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조 장관은 “앞으로 직면하게 될 대외환경이 너무 엄중해 오늘 무거운 짐을 벗는 제 마음이 마냥 홀가분하지만은 않다”면서 “여러분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직무에 임하느냐에 따라 위기가 기회로 바뀌고 나라의 안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국제질서의 균형추가 흔들리고 기존 질서의 균열이 커질수록 우리와 같은 중견국이 움직일 공간이 커진다”며 “강대국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전략적 운신의 폭을 넓혀나가기 위해서는 확고한 원칙을 토대로 정책 예측가능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조 장관은 “말처럼 쉽지 않은 과제지만, 조현 장관의 지혜를 믿기에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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