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의과대학 졸업 후 국내 의사면허 취득을 위한 의사 예비시험 합격자 수가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20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치러진 2024년도 의사 예비시험 2차 실기시험에는 총 194명이 응시해 172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88.7%로 나타났다.
의사 예비시험은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외국 의대 졸업자가 국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기 전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시험이다. 필기(1차)와 실기(2차)로 나뉘어 시행된다.
올해 예비시험 실기시험 합격자 수는 지난해(55명)보다 3.1배 증가했으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합격률도 지난해(54.5%)에 비해 크게 올랐다.
의사 예비시험 합격자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합격자가 한 자릿수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후 2015년 10명, 2017년 30명 2021년 43명으로 점차 증가했다.
의사 예비시험 합격자가 급증하면서 오는 21일부터 접수가 시작되는 의사 국가고시에도 외국 의대 출신 응시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국내 의대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 외국 의대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 지난 1월에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 제89회 의사 국가시험에는 382명이 응시해 269명이 합격했다. 이 중 52명(19.3%)이 외국 의대 출신이었다. 국가별로는 헝가리 의대 출신 43명 중 39명이 합격해 가장 많았으며 노르웨이·러시아·미국·호주·영국 등에서도 1~2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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