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인공지능(AI) 개발을 맡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연이어자사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다. 프로젝트에서 최종 승자가 될 경우 ‘K-AI’라는 명칭까지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각 기업들이 기술력을 선보이는데 사활을 건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5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공모에 접수한 15개 정예팀의 제출 서류에 대한 서면 평가를 진행한 결과 10개 팀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10개 팀은 네이버클라우드,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카카오, KT, 코난테크놀로지, 파이온코퍼레이션,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이다. 루닛, 바이오넥서스, 사이오닉에이아이, 정션메드, 파이온코퍼레이션은 1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서면 평가를 통과한 10개 팀은 발표 평가 후 최종 5개 정예팀으로 선정된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글로벌 파급력 있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업들은 이달 들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최종 정예팀이 되기 위해 자체 구축한 모델을 연이어 선보여 왔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난 24일 자체 설계한 AI 모델 ‘에이닷엑스 3.1’과 '카나나-1.5-v-3b'를 각각 오픈 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 SK텔레콤은 모델 구축과 데이터 학습 등 전 단계를 직접 수행했으며, ‘에이닷엑스 3.1’은 파라미터 340억 개로 구성됐다. 카카오가 공개한 모델은 이미지 이해 능력을 갖춘 멀티 모달 모델로 상업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KT는 이달 초 거대언어모델(LLM) ‘믿음’의 새로운 버전을 오픈 소스로 공개했으며, NC AI는 이미지를 이해하는 ‘바르코 비전 2.0’을 개방했다. 7월 한 달 사이에 국내에서 공개된 오픈 소스 모델은 약 10여 종에 달한다.
기업들이 이처럼 자체 구축 모델을 앞다퉈 공개하는 이유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선발될 경우 정부로부터 각종 혜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국산 LLM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소버린 AI(주권형 AI)'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올해 해당 사업에 19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며, 최종 선정되는 기업은 정부로부터 GPU와 대규모 데이터, 전문 인력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최종 선발된 팀에는 ‘K-AI’ 명칭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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