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30일 경성대학교와 부산외국어대학교를 대상으로 ‘글로컬대학 비전 및 혁신전략 보고회’를 열고 교육부 최종 선정에 대비한 전략 점검에 나선다. 보고회는 이날 오전 9시 40분 경성대, 오전 10시 40분 부산외대 순으로 시티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박형준 시장 주재로 양 대학 총장과 산업계, 관계기관 인사들이 참석해 비전과 실행 전략을 점검하고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부산지역에서는 국립한국해양대(목포해양대와 통합), 경성대, 부산외대가 예비 지정 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어, 시는 다음 달 11일 교육부에 이들 대학의 최종 실행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경성대는 이번 보고회에서 ‘K-컬처 글로벌 혁신 선도대학’이라는 비전을 발표하며 미디어·영화·엔터테인먼트·예술 등을 아우르는 ‘메가(MEGA) 캠퍼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다. 수업 환경을 초실감형으로 바꾸고 대학 자체 프로덕션과 메가 산업 모듈랩을 운영해 정주형 인재 양성과 수익 구조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부산을 중심으로 K-컬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글로벌 콘텐츠 지식재산(IP) 확보 및 세계 진출을 목표로 한 ‘글로컬 동맹’ 구상도 주목된다.
부산외대는 ‘50+외국어 기반 글로벌 혁신대학’이라는 비전을 내세우고 50개국 이상 다국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융합형 글로벌 교육 생태계 구축 전략을 제시한다. 외국어 교육 표준화와 AI 기반 언어 플랫폼, 언어·문화·산업 데이터를 융합한 다국어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통해 지역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글로벌 창업 및 수출 거점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시는 이날 보고회에서 양 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학별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동 추진체계와 행정·재정 지원 방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대학 졸업생이 지역에 취업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청년 주거, 복지, 문화 등 정주 여건 개선, 산업단지 조성 및 규제특구 확대 등도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박형준 시장은 “세계 유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도록 국제(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글로컬대학을 적극 육성하고 부산이 대학 혁신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지역 사회와 함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글로컬대학은 지역과 대학이 동반 성장하는 혁신 사업으로,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선정해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교육부 사업이다. 올해는 전국 18곳이 예비 지정됐으며 9월 중 최종 10개 내외 대학이 본지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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