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해 조사실까지 구인을 시도한다. 특검의 잇따른 출석 요구에도 건강상의 이유로 소환에 불응했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될 경우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 서울구치소에 방문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진행한다.
특검팀에서는 문홍주 특검보가 검사 1명, 수사관 1명과 함께 직접 구치소를 방문해 지휘하고 집행은 교도관이 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내란특검에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다.
특검은 구치소에 도착해 우선 윤 전 대통령에게 출석을 권유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수용실 앞까지 직접 가서 교도관을 지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현장에서 조율이 될 경우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호송차를 통해 특검 사무실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의자나 피조사자가 취재진 앞에 서는 ‘포토라인’은 언론이 자체적으로 설치하는데, 당일 별도 설치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을 조사실에 강제로 앉힌다 해도 대면조사에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여러 기저 질환으로 수사에 응하기 어렵다며 서울구치소에 진단서와 소견서, 의무기록 사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대학병원 진단에 의하면 윤 전 대통령은 주기적으로 받던 안과 시술을 석 달째 받지 못하면서 실명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또 심장혈관 및 경동맥 협착의 문제, 자율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체온조절 장애가 우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내란 특검팀에 의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 수감된 뒤 특검 수사와 재판에 모두 불응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김건희 여사 비리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2회에 걸쳐 소환에 불응하자 특검팀이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전날 오전 영장을 발부했다. 체포영장 기한은 오는 7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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