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월드’에 더위를 씻겨줄 ‘이글 비’가 쏟아졌다.
1일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글 9개가 쏟아졌다. 첫 날 나온 8개까지 포함하면 이틀 동안 이글 17개가 나온 것이다. 이글이 나오기 쉽게 코스가 세팅돼 있어 승부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특히 화제가 된 이글 2개가 있다. 하나는 장타 8위(249.53야드) 고지우가 잡은 이글이고 또 하나는 비거리 118위(218.84야드) 박결이 노획한 이글이다. 고지우는 막판에 나온 이 이글로 선두권으로 올라갈 수 있었고 박결도 위기의 순간에 나온 이 이글 덕분에 컷 통과에 성공했다.
이날 10번 홀로 출발한 고지우는 전반에 3개의 버디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들어 지루한 파 행진이 이어졌고 3개 홀을 남긴 상황에서 7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고 순위가 확 올랐다. 이날 5언더파 67타를 기록한 고지우는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이글 수에서 고지우는 4개를 잡고 공동 3위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 이글을 더해 유현조, 최가빈과 함께 공동 1위(5개)로 올라섰다.
박결의 컷 통과는 더 극적이었다. 역시 10번 홀로 출발한 박결은 16번과 17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컷 오프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1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고 컷 기준선 안으로 들어왔다. 왼쪽으로 살짝 휘어진 이 홀에서 박결은 티샷으로 243.7야드를 날린 뒤, 208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핀 8m에 붙여 이글로 연결했다.
이후 6개 홀에서 파를 세이브 했고 8번 홀(파3)에서 버디를 더해 컷 통과 안정권에 들었다. 이날 1타를 줄인 박결은 공동 44위(3언더파 141타)에서 ‘무빙 데이’를 맞게 됐다.
선두권 경쟁은 무척 치열해졌다. 이날 7타를 줄인 서어진과 6타를 줄인 김리안 그리고 5타를 줄인 최민경이 공동 선두(10언더파 134타)에 올랐고 송가은과 최은우 그리고 고지원이 1타차 공동 4위(9언더파 135타)에 자리했다.
‘8연속 톱10’에 도전하고 있는 유현조는 이날 2타를 잃고 전날 공동 선두에서 공동 33위(4언더파 140타)로 주춤했다. 3타를 줄인 시즌 3승의 이예원은 고지우를 비롯해 박보겸, 배소현, 조혜림, 노승희 등과 함께 공동 11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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