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박찬대 '골든크로스' 예측했지만…당대표 고배 [민주 당대표 선출]

정청래보다 '명심' 강조에도 '당심' 패배

朴측 "鄭, 호남서 사전 선거운동" 불만도

현역 의원 압도적 지지에 '친명 핵심' 여전

내년 6·3지방선거서 인천시장 출마 관심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고양=오승현 기자




박찬대 의원이 2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정청래 신임 대표에 밀려 낙선했다. 아쉬운 선거 결과에도 지난 1년 동안 원내대표로서 계엄·탄핵 정국에서 대선 승리를 진두지휘했던 만큼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자리는 변함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의원과 결이 다소 다른 ‘정청래 지도부’ 동안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존재감을 부각할 거란 관측이다.

박 의원은 정 대표보다 한참 뒤늦게 이번 선거에 뛰어들었지만 승산이 있다고 봤다. 지난해 친명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추대 형식으로 원내대표에 선출됐고 올 대선에서는 당의 선거를 이끌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당권 레이스 내내 정 대표가 권리당원 표심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을 강조했는데 결국 ‘당심’이 명심을 따라올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박찬대 캠프 측 의원은 “정 대표는 호남 지역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을 맡아 당원 표가 많은 곳에서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 박 의원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으로 당 험지까지 누볐는데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박 의원 측은 당권 레이스 초반 정 대표가 당심에서 월등히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이어졌지만 ‘골든크로스’ 가능성을 엿봤다. 하지만 지난달 19~20일 열린 충청·영남권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 합산 결과 박 의원은 37.35%를 기록, 62.65%의 득표율을 보인 정 대표보다 25.3%P 차 뒤처진 결과가 나왔다. 이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의 갑질 의혹이 불거졌을 때 여당 의원 중 처음으로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반전을 노리기도 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박 의원에게 명심이 있다고 보고 수많은 의원들이 박 의원을 지지했는데 정 대표의 당원 호소력과 인지도를 따라가기 힘든 것 같다”고 했다. “박 의원이 강한 이미지의 정 대표보다 주변 사람들과 온화한 관계를 유지하는 편인데 당원들은 가까이서 그런 걸 느낄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낙선에도 박 의원의 ‘찐명’ 자리는 유지될 거란 평이 우세하다. 이 대통령과는 2021년부터 수석대변인, 비서실장, 최고위원, 원내대표로서 정 대표보다 비교적 가까이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와서다. 이번 선거 기간 정 대표보다 압도적인 현역 의원 지지세를 과시한 것도 나름의 소득이었다. 박 의원이 지난달 대표 발의한 ‘내란특별법’에는 의원 115명의 의원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박 의원이 이번 당 대표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인천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던 만큼 그의 내년 6·3 지방선거 준비에 관심이 쏠린다. 다수 의원은 박 의원의 인천시장 출마 가능성을 거론하기엔 이르다는 분위기다. 한 민주당 의원은 “내년 지선이 10개월이나 남았는데 정청래 지도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인천시장은 중앙 정치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라며 “박 의원의 인천시장 출마가 박 의원에게 의미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봤다. 선거기간 중립을 지켰다는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이 박 의원을 많이 아끼는 걸로 안다”며 “내년 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에서 출마자들이 발생한다면 박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