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 3라운드 ‘톱10’에 오른 선수 중 보기 없는 경기를 펼친 선수는 단 한 명이다. 1타 차 단독 2위에 오른 대한민국 최고 장타자 김아림이다. 심술궂은 벙커 많고 변화무쌍한 바닷바람이 강한 코스에서 ‘노보기 플레이’는 역전 우승 기회를 살린 불씨가 됐다.
김아림은 웨일스 미드글러모건의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고 5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김아림은 이날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4개를 범한 단독 선두(9언더파 207타) 야마시타 미유(일본)를 1타 차로 바짝 추격했다. 8타 차이가 1타 차로 좁혀진 것이다.
1번 홀(파4)에서 버디로 시작한 김아림은 5번(파3)과 6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타수를 줄여 나갔다. 12번(파3)과 13번 홀(파5)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은 김아림은 나머지 5개 홀에서 파를 이어가면서 ‘노보기 라운드’를 완성했다.
이날 ‘노보기의 힘’을 느낀 대한민국 선수는 장타자 김아림만이 아니다.
신지은과 김효주도 노보기 플레이를 하면서 나란히 공동 11위(3언더파 213타)로 올라섰다. 신지은은 버디만 5개를 잡으면서 5언더파 67타를 쳤고 김효주는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노획하면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버디 7개, 보기 2개를 곁들인 동포 선수 앤드리아 리(미국)가 5타를 줄이면서 단독 3위(7언더파 209타)에 올랐고 6타를 줄인 찰리 헐(잉글랜드)을 비롯해 메간 캉(미국), 다케다 리오(일본), 조지아 홀(잉글랜드) 등이 공동 8위(4언더파 212타) 그룹을 형성했다.
지난 주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슈퍼 루키 로티 워드(잉글랜드)가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고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세계 2위 지노 티띠꾼(태국)은 각각 공동 36위(이븐파 216타)와 공동 25위(1언더파 215타)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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