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마치고 서울로 복귀하는 비행기에서 박성현을 만났다. 바로 앞자리에 앉은 박성현은 무척 표정이 밝았다. 공식기자 회견 자리에서 성장통을 겪는 후배들과 ‘더 아픈’ 자신도 노력하고 있으니 시간을 두고 지켜봐 달라는 당부를 할 때만 해도 표정이 그렇게 밝지는 않았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나흘 내내 언더파를 치면서 공동 11위에 오른 게 확실히 자신감을 준 듯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성적으로 이어졌다.
15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치고 공동 2위에 오른 것이다. 박성현이 65타를 친 것은 2019년 바로 이 대회 2라운드 65타 이후 6년만이다.
1번 홀을 파로 출발한 박성현의 버디 사냥은 2번 홀(파3)부터 시작됐다. 5번 홀까지 4연속 버디가 쏟아졌다. 박성현은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5연속 버디를 떨어뜨리는 등 예년의 버디 본능을 되찾은 모습이다.
6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7번 홀(파5) 버디로 만회했고 10번(파5), 12번(파5), 13번 홀(파3)에서 타수를 더 줄였다. 티샷은 평균 267야드로 나쁘지 않았고 페어웨이와 그린을 세 번만 놓친 안정감 넘치는 샷도 훌륭했다. 28개로 막은 퍼팅도 대단했다.
8언더파 64타를 친 아델라 세르노섹(프랑스)이 단독 선두에 나섰고 이정은5를 비롯해 브룩 헨더슨(캐나다), 미란다 왕(중국), 글린 코어(미국) 등이 박성현과 함께 공동 2위에 포진했다.
이정은5는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뽑아내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정은5는 전반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뒤 1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넣는 이글을 잡았다. 행운의 샷 이글 후에도 이정은5는 버디 2개를 더 잡았다.
시즌 2승을 노리는 유해란은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7위에 자리했고 고진영도 5언더파 67타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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