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리 전문기업 부강테크가 세계 최초로 감염병 대응형 하수처리장 개발에 착수했다.
부강테크는 도시 감염병 관리 특화 기업 케이에이디와 ‘투모로우 워터 프로젝트(Tomorrow Water Project)’를 함께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14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감염병 대응과 에너지 자립이 가능한 미래형 하수처리장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부강테크에 따르면 많은 개도국의 하수도 보급률이 30% 미만에 불과해 높은 유지 관리비로 안정적인 운영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부강테크는 ‘돈을 쓰는 하수처리장’을 ‘돈을 버는 시설’로 전환하는 모델을 꾸준히 개발했다.
부강테크는 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원년인 2016년 바이오가스 플랜트, 스마트팜, 데이터센터,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을 하수처리장에 통합 구축하는 ‘투모로우 워터 프로젝트(UN SDG Action #40493)’를 제안한 뒤 이를 ‘Co-Flow Campus’라는 구체적 모델로 발전시켰다.
하수 속 유기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질소와 인은 꽃과 식물 재배에, 처리수는 데이터센터와 SMR의 냉각수로 활용해, 기존의 하수처리장을 에너지∙데이터∙경제적 가치가 흐르는 ‘스마트 인프라’로 재정의했다. Co-Flow Campus는 이들 시설의 임대료나 매출 등을 통해 운영비 부담 없이 지속가능한 운영을 가능케 한다.
부강테크는 하수처리장의 본질인 ‘보건’과 ‘위생’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케이에이디와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케이에이디는 도시 감염병 감시 분야 세계적 전문가인 고려대학교 김성표 교수가 설립한 국내 유일의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전문기업이다. 하수 시료에서 병원체의 유전자 농도를 PCR 기반으로 정량 분석해, 무증상자를 포함한 감염 규모를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기존 임상 기반 감시체계와 달리 사생활 침해 없이 도시 전체의 감염병 확산 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또한, UV-LED 기반 유체살균 기술을 상용화해 감시와 제어를 통합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최문진 부강테크 대표는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토지 사용료와 냉각수 사용료를 납부하고, 이를 통해 하수처리장 운영비를 충당하는 방식은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혁신적인 모델"이라며 "이러한 혁신이 현실화되려면 다양한 기업의 협업과 정부의 선제적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표 케이에이디 대표는 “양사는 하수처리시설이 단순히 물을 정화하는 공간을 넘어, 도시 시민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전초기지가 되어야 한다는 데 오래전부터 공감해 왔다”며 “케이에이디의 하수 기반 데이터 마이닝 기술과 부강테크의 Co-Flow Campus 모델이 결합되면, 도시의 감염병 대응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스마트 도시 실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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