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의 한 해수욕장에서 정자 바닥을 뚫고 텐트를 설치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삼척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한 캠핑족이 근덕면 하맹방 해수욕장 인근 정자 '해망정' 한가운데 텐트를 설치했다. 이 사연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텐트 설치를 위해 정자 바닥에 피스까지 박아둔 모습이 확인됐다.
게시글 작성자는 "우리나라 사람이 맞느냐. 어떻게 정자 마룻바닥을 뚫을 수 있느냐"며 "정말 캠핑장 갈 돈이 없으시면 그냥 집에 계세요"라고 말했다.
이를 접한 다른 네티즌들도 캠핑족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이건 공공사용물 훼손아닌가", "틈새도 아니고 한가운데 박아놨다", "선 넘었다" 등 댓글을 달았다.
문제는 캠핑 열풍이 지속되면서 민폐 캠핑족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지난달 27일에도 속초 대포항 공중화장실 근처에서 한 캠핑카가 공공 전기 콘세트를 무단 사용하는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삼척시는 하맹방 해수욕장 개장(7월 9일) 전 텐트 자진 철거를 권고했으며 동시에 정자 전반에 대한 보수 작업도 진행했다. 시 관계자는 “계도 조치를 이행해 추가 처분은 내리지 않았다”며 “정자가 전체적으로 낡아 있어 보수 작업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개정된 해수욕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해수욕장 소재 지역 관리청은 허가 없이 설치된 시설물에 대해 시설물 제거와 원상회복 명령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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