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에도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서 소상공인 매출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술집 매출은 10% 가까이 줄어들었다.
18일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507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7.9%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0.8% 줄어든 수치다.
업종별로는 외식업과 여가 서비스업이 뚜렷한 부진을 보였다. 외식업 가운데 술집 매출은 1년 전보다 9.2% 줄었고 분식(-3.7%), 아시아 음식(-3.6%), 패스트푸드(-3.0%), 카페(-2.4%) 등도 일제히 감소했다. 노래방·피시방·스포츠시설 등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업종 매출은 8.3% 줄었으며, 숙박·여행 서비스업도 3.2% 감소했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총괄은 "이번 2분기에 나타난 외식·여가 분야의 소비 위축은 단순한 매출 감소를 넘어,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과 지출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3분기에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 효과가 일부 업종에서 회복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21~27일 쿠폰 배포 첫 주에는 전국 소상공인 카드 매출이 전주 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 경영 사정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KCD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이 있는 사업장은 360만개로 이 가운데 13.7%인 49만 2000개는 폐업 상태다. 폐업한 사업장의 평균 대출 잔액은 6304만 원 평균 연체액은 673만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723조 5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6조 원가량 늘었다. 은행 대출이 432조 8000억 원(59.8%),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출이 290조 7000억 원(40.2%)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연체 원리금 규모는 총 13조 4000억 원으로 특히 저축은행(연체율 6.1%)과 상호금융(3.2%)의 연체 비중이 높았다.
이번 보고서는 KCD의 개인사업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에 가입한 사업장 16만개를 표본으로 조사한 뒤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전체 현황을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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