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배춧값이 치솟아 한 포기 소매가격이 7000원을 넘어섰다. 김장철도 아닌 여름철에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상품 평균 소매가격은 706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9.3%, 평년보다 11%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까지 4000원대였던 배추는 불과 한 달 새 2500원 가까이 급등했고 전달 대비 상승률은 52%에 달했다.
배추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이상기후가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폭염과 폭우로 출하량이 줄고 품질도 떨어졌다. 통상 8월에는 배추 가격이 오르지만 올해는 상승 폭이 예년보다 훨씬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도매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강원도 고랭지 배추 출하가 늘고 정부 비축 물량이 방출되면서 지난 14일 기준 배추 상품 도매가격은 439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23.6%, 평년보다 5.7% 저렴한 수준이다. 통상 소매가격은 2~3주 시차를 두고 도매가격을 따라가는 만큼 기상 상황이 안정된다면 소비자 체감 물가도 점차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농산물 가격도 희비가 엇갈렸다. 무는 한 개 평균 2558원으로 지난해보다 18% 싸졌다. 반면 양배추는 개당 4526원으로 3.3% 올랐고 토마토는 1㎏에 5571원으로 11.1% 상승했다. 수박은 2만9910원으로 작년보다 4.8% 싸지만, 평년보다는 여전히 9.8% 비쌌다. 복숭아는 백도 상품 기준 10개에 2만 2685원으로 지난해보다 26.3%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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