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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표절 기계…독창성은 인간이 우위"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간 '키메라의 땅' 간담회

혼종 인류 출현…"단일 종은 호모 사피엔스의 취약성"

"한국의 굉장한 장점은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





“현재 기술 수준에서 인공지능(AI)은 표절 기계일 뿐입니다. 인간이 AI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롭고 독창적인 생각을 키워야 합니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20일 서울 엠베서더 풀만호텔에서 열린 신작 ‘키메라의 땅’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AI 시대에도 인간 고유의 창의성은 사라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작에서 그는 인간 종(種)의 미래를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그렸다. 그는 “인간이 단일 종이라는 사실이 우리를 약하게 만든다”는 문제의식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작품 속에는 핵전쟁으로 파괴된 지구에서 생존할 수 있는 혼종 인류가 등장한다. 날개를 단 ‘에어리얼’, 물속에서 살아가는 ‘노틱’, 땅속을 파고드는 ‘디거’라는 세 종이다. 각각의 능력을 지닌 이들은 지진·쓰나미·기후변화 등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생존할 수 있다.



그는 “놀라운 것은 인간이라는 것이 단 한 종의 형태, 호모사피엔스라는 형태로만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개미를 예로 들자면 1만 2000종에 달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정신 나간 상상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인간과 동물의 유전자를 결합하는 연구는 이미 시도되고 있다”며 “소설은 실제 과학적 탐구에서 출발해 미래를 예견하는 상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설은 독자에게 즐거움만이 아니라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해줘야 한다”며 “책을 읽고 난 뒤 독자가 전보다 더 현명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작품의 결말 역시 열린 결말이지만 “결국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묻는 것이 핵심”이라며 그것을 자신만의 해피엔딩으로 정의했다.

베르베르는 한국 독자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제2의 조국 같은 곳”이라며 “한국의 굉장한 장점은 새로운 것을 향한 호기심과 관심”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책이 특히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 역시 한국의 독자들이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 기술, 특히 AI 시대에도 인간만이 가진 능력은 여전히 고유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유의 독창성은 AI가 따라올 수 없다”며 “현재 AI는 과거의 정보들을 뒤섞어 답을 내놓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예컨대 AI능에 ‘베르나르 스타일로 책을 써달라’고 하면 전작들을 베낀 작품에 그칠 뿐이라는 것이다. 다만 인간이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상 새로워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말 중요한 내용은 인터넷에 올라와 있지 않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얻을 수 있다”고 디지털 디톡스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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