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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재도 자체 육성"…LG, 연간 AI석사 30명씩 배출

교육부, 국내 최초 '사내대학원' 설치 인가

LG 대학원, 내달 30일 개교해 입학생 모집





LG가 사상 처음으로 교육부 인가를 받은 인공지능(AI) 대학원 운영을 통해 이른바 ‘LG대’ 출신 석사 인재 배출에 나선다. 글로벌 AI 인재 쟁탈전이 치열해지는 와중에 LG는 자체 인력 양성으로 AI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LG 경영개발원 AI 연구원이 신청한 사내대학원 ‘LG AI 대학원(석사과정)’ 설치를 인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사내대학원은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 관련 기업이 사내 근로자를 석·박사급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한 시설이다.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 직접 설치·운영하는 일종의 평생교육시설로 사내대학원 졸업 시 기존 대학원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 및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사내대학 설치만 가능했지만 올 1월 ‘첨단산업 인재혁신 특별법’이 시행되며 이 같은 사내 대학원 설치가 가능해졌다. 첨단인재법은 AI와 같은 첨단 인재가 필요한 사업 분야에서 발빠르게 인재를 공급하고 또 관련 인력을 재교육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 교육부가 인가한 LG AI 대학원은 ‘도메인(domain·각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실제로 적용되는 업무 영역) 지식과 AI 역량을 갖춘 최고의 AI 인재 양성’을 목표로 다음달 30일 개교한다. 인공지능학과 석사학위 과정 입학생 30명을 모집 예정이며 내년 3월부터 교육과정을 본격 운영한다.



LG AI 연구원은 전임교원 1명 등 25명의 교원이 투입되며 1학기, 여름학기, 2학기를 포함한 총 3학기제로 운영된다. 수학·통계·알고리즘과 같은 AI 기초 이론 외에 머신러닝, 컴퓨터비전, 자연어처리 등 전공 필수과목과 생성형 모델, 인과추론 등 심화·특화 과목까지 다양한 학습이 가능토록 했다. 공개 데이터뿐 아니라 LG 계열사 내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주제를 구성하며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등 관련 인프라 구축 작업도 마무리 했다. LG 측은 박사학위 과정에 대한 설치계획서도 교육부에 제출했으며 관련 심사는 향후 진행될 예정이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LG AI 대학원 설립으로 기업 내에서 특화된 AI 인재 양성은 물론 관련 인재 유출 방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 중이다. 실제 국내 AI 인재들은 해외 빅테크 등의 문을 두드리며 해외 일자리를 선호하고 있다. 대한상의가 내놓은 ‘한국 고급 인력 해외 유출의 경제적 영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만명당 AI 인재 순유출은 지난해 기준 0.36명에 달하며 이 같은 인재 유출 속도는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AI 인재 순유출입은 2020년 +0.23명, 2021년 +0.02명을 기록한 후 2022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AI인재 순유출국으로 분류된다. 실제 관련 통계에 따르면 AI인재순유출입 규모는 2022년 -0.04명, 2023년 -0.03명, 2024년 -0.36명으로 갈수록 유출 규모가 늘고 있다. 이 같은 AI 인재 유출 규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네 번째로 높으며 룩셈부르크(+8.92명), 독일(+2.34명), 미국(+1.07명) 등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LG 관계자는 “LG AI 대학원 설립은 단기적 교육성과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LG 그룹과 국가의 AI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LG그룹의 주요 산업인 전자, 화학, 바이오, 에너지 등에 AI를 전략적으로 내재화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 ‘전사적 AI전환(AX)’의 촉매제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고급 인재를 기업의 인적·물적 자원으로 직접 양성할 수 있는 사내대학원 제도 시행은 첨단산업 인재 양성의 새로운 인식 체계를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학·기업 간 교원 교류 및 공동연구 등 산학협력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사내대학원 제도에 대한 업계 의견을 수렴해 관련 과제 발굴에 보다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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