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테니스 스타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샤라포바는 23일(현지 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의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2025 헌액 행사’에 참석했다. 현역 시절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고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도 다섯 차례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던 샤라포바는 지난해 10월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정됐다.
1987년 러시아에서 태어난 샤라포바는 2004년 17세의 나이로 윔블던에 출전해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를 꺾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US오픈(2006년)과 호주오픈(2008년)에 이어 프랑스오픈(2012년)을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뤘다. 2014년 프랑스오픈에서 한 번 더 우승했다. 2020년 은퇴한 샤라포바는 영국 사업가 알렉산더 길크스와 결혼했으며 2022년 아들을 낳았다.
이날 헌액 행사에는 샤라포바의 현역 시절 라이벌이었던 윌리엄스가 참석해 축하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윌리엄스는 샤라포바에 대해 “예전에 라이벌이자 팬이었고, 영원한 친구”라고 친근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현역 시절 샤라포바와 만나게 될 것 같은 대진표를 받으면 연습을 더 열심히 했었다”고도 털어놓았다. 샤라포바 역시 단상에 올라 “제가 높은 수준에 오르도록 동기를 유발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선물이었다”며 “윌리엄스와 저는 모두 지는 것을 가장 싫어했고 서로가 우승 트로피 사이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화답했다. 2022년 은퇴한 윌리엄스는 2027년 명예의 전당에 가입할 자격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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