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 개 이상의 토큰을 학습하는 수조 파라미터 규모의 초거대 모델을 구축하겠다.”
최근 정부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SK텔레콤이 “독자적인 포스트 트랜스포머 모델을 만들어 성능·효율성 모두 세계 최고들과 경쟁할 만한 수준을 달성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양승현 SK텔레콤 AI R&D 센터장(최고기술책임자)은 27일 SK텔레콤 뉴스를 통해 “대한민국이 자국의 AI 주권을 지키고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는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하게 된 것은 무척이나 영예로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 센터장은 “SK텔레콤 컨소시엄의 목표는 기존의 언어 중심 모델을 넘어선 차세대 대형 옴니모달인 ‘K-AI 모델’”이라며 “텍스트, 음성, 이미지, 비디오, 행동을 융합해 인간과 보다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연구 과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SK텔레콤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서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며 복잡한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능형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는 향후 전 국민 AI 서비스의 토대가 되어 학생, 직장인, 고령층 등 누구나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보편적 도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양 센터장은 기술적인 목표도 밝혔다. 우선 SK텔레콤은 수조 개 이상의 토큰을 학습하는 수천억~수조 파라미터 규모의 초거대 모델을 구축하고, 최신 구조인 MoE(Mixture of Experts) 방식을 도입해 학습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양 센터장은 “기존에 보유한 A.X 시리즈 모델을 넘어, 완전히 ‘프롬 스크래치'로 새롭게 설계·학습하여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의 95% 이상 성능을 달성하고, 최종적으로는 독자적인 포스트 트랜스포머 모델을 만들어 성능과 효율성 모두 세계 최고들과 경쟁할 만한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모델의 완성은 단순한 기술 성과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산업 전반에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 AX, SK브로드밴드 등 주요 관계사 등 20여개 기관이 참여 의향서를 내고 실제 현장에서 활용·검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