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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번째 영광 차지할 ‘메이저 퀸’은 누구"…‘별들의 전쟁'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 시작된다

4일부터 나흘간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서 개막

20번째 대회 맞아 총상금 15억원으로 3억원 증액

전인지·방신실, KB금융그룹 골프단 '얼굴' 놓고 대결

ESG·지역 상생 등 사회적 가치 품은 '건강'한 대회

난코스 공략이 세 번째 ‘메이저 퀸’ 등극의 '열쇠'

2024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현조. 사진 제공=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로 펼쳐지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대회 명칭 그대로 ‘별들의 전쟁’이다. 그동안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별’들을 숱하게 배출해 온 전통과 권위를 가진 대회다. 특히 스무 번째를 맞이하는 올해 대회의 의미는 각별하다. 뜻깊은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총상금, 출전 선수 규모 등 몸집도 키웠다.

경기 이천을 수놓을 최고의 축제를 만나보자.

20주년 맞아 더 커지고 더 특별해진 골프 축제

9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펼쳐지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06년 경기 안성의 안성베네스트 골프클럽에서 KB국민은행Star Tour 4차대회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린 대회는 2017년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으로 코스를 옮긴 뒤 쭉 같은 곳에서 한 해도 빼놓지 않고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20주년을 맞아 12억 원에서 15억 원으로 총상금 규모를 키웠다. 2020년 10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늘린 뒤 5년 만에 총상금 다시 증액을 단행한 것. 15억 원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또 다른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과 함께 국내 여자골프 최대 상금 규모다.

또한 출전 인원을 기존 108명에서 120명으로 확대했다. 이로써 더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를 경험할 수 있게 됐으며 메이저 대회의 외형이 더욱 확대됐다.

수많은 여자 골프 ‘별’들이 발자취 남긴 스타 배출의 산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초대 챔피언 임은아를 시작으로 수많은 여자골프 스타들을 배출했다. 2008년에는 각국 프로 대회에서 통산 66승을 올리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 신지애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강자로 우뚝 서는 기반을 다졌다. 2010년에는 이보미가 이 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그해 KLPGA 투어 역대 다섯 번째로 대상과 상금왕, 다승왕, 평균타수 1위 등을 독식하며 4관왕을 차지했다. 이보미는 이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진출해 통산 21승을 쌓아 올렸다.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많은 선수들도 모두 이 대회 우승자 출신이다. 2011년 우승자 양희영을 비롯해 김효주(2014 · 2020년), 전인지(2015년), 이정은6(2018년) 등이 모두 별들의 전쟁에서 가장 밝게 빛난 주인공들이다.

2015년 대회 우승자 전인지. 사진 제공=KLPGA


특히 전인지가 우승을 차지한 2015년 대회는 지금까지 ‘역대급 승부’로 회자할 만큼 최고의 명승부가 펼쳐졌던 때로 기억된다. 전인지는 당시 경기 광주의 남촌CC에서 펼쳐졌던 대회 최종 라운드를 3타 차 2위로 출발했다. 전반에 1타를 줄인 전인지는 김해림, 박인비와 공동 선두로 후반을 맞았다. 팽팽하던 승부의 추가 전인지 쪽으로 기울어진 건 16번 홀(파4). 전인지가 두 번째 샷을 1m 남짓 거리에 붙여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 버디로 단독 선두에 오른 전인지는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냈고 결국 1타 차의 짜릿한 우승을 거뒀다.지난해에는 ‘루키’ 유현조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유현조는 5번(파5)과 6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한때 선두를 내줬다.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이라 흔들릴 법도 했지만 유현조는 9번 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고 10번(파4)과 11번 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기세가 오른 그는 17번 홀(파4)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클러치 퍼트를 성공시킨 끝에 2위 성유진을 2타 차로 제치고 감격적인 데뷔 첫 우승을 달성했다.

2019년 우승자 임희정 이후 5년 만에 신인으로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유현조는 이 우승으로 이동은을 제치고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유현조는 올 시즌에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각종 부문에서 선두권에 오르며 2년 차 징크스를 모르는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전인지 VS 방신실 “KB금융그룹 골프단 얼굴은 바로 나!”

올해 대회에서는 KB금융그룹 골프단의 대표 얼굴을 두고 펼쳐질 ‘베테랑’ 전인지와 ‘장타 여왕’ 방신실의 양보 없는 대결도 흥미로운 볼거리 중 하나다.

박인비 이후 지금까지 KB금융그룹 골프단의 얼굴은 명실상부 전인지였다. 2018년 KB금융그룹과 메인 스폰서십을 체결해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전인지는 그동안 한국과 미국, 일본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5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메이저 퀸’ 이미지를 굳혔다.

전인지는 2022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면서 전성기 기량에는 못 미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미국 무대에서 활동하며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다. 2023년 이후 2년 만에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에 출격하는 전인지는 2015년 대회 이후 10년 만에 우승을 거둬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2승을 올리며 새로운 KB금융그룹 골프단의 ‘얼굴’로 떠오른 방신실. 사진 제공=KLPGA


전인지가 잠잠한 사이 방신실이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워 국내 대회를 호령하며 KB금융그룹 골프단의 새로운 얼굴로 떠올랐다. 2023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방신실은 그해 5월 E1 채리티 오픈와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렸다. 지난 시즌에는 승수 추가에 실패했지만 올 시즌 들어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2승을 수확하며 투어를 대표하는 간판급 스타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투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방신실이지만 유독 메인 스폰서 대회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21년부터 네 차례 출전했지만 최고 성적이 2022년 거둔 공동 19위였을 만큼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방신실은 이번 대회에서 메인 스폰서 대회에서 약했던 아쉬움을 말끔하게 지워낼 계획이다.

ESG·지역 상생 등 사회적 가치를 품은 대회



이번 대회에서는 전반과 후반에 각 1개씩 2개의 채리티 존이 운영된다. 5번 홀(파5) 페어웨이에 조성된 ‘KB스타 존’에 티샷한 볼이 안착하면 회당 200만 원씩, 최대 1억 원이 ‘자립준비 청년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기부된다.

또한 17번 홀(파4)의 ‘골든라이프 존’에 티샷한 볼이 들어가면 회당 이천 쌀 20kg씩, 최대 3000kg을 대회가 열리는 이천 지역과 인근 여주 지역 자립준비 청년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회 18번 홀 그린 옆에 마련된 갤러리 스탠드. 사진 제공=KB금융그룹


이외에도 대회장 갤러리 플라자 내에 소상공인들로 구성된 총 6개의 ‘KB마음가게 존’을 운영할 예정이다. 갤러리들이 마음가게에서 음식을 구매하면 스탬프를 찍어주고 그 개수만큼 경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소비를 독려해 지역 소상공인들을 도울 계획이다.

버려지는 병뚜껑을 재활용해 기념품으로 제작하는 병뚜껑 업사이클링 키링 만들기 체험도 같은 장소에서 함께 진행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색상의 병뚜껑 5개를 골라 녹이고 도장을 찍어 굳히는 키링 제작 체험이 가능하다.

대회 20주년을 기념한 이벤트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갤러리 플라자에 대회 20주년 기념 ‘축하파티 · 생일파티’ 콘셉트의 대형 풍선 케이크 포토존과 20주년 기념 ‘20을 맞혀라’ 골프 퍼트 이벤트 부스가 조성된다.

한국 스포츠의 진정한 ‘키다리 아저씨’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은 스포츠계에서 ‘비인기 종목의 키다리 아저씨’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오래전부터 비인기 종목의 유망주를 발굴해 지원하는 사회적 책임에 힘써왔다.

KB금융그룹이 스포츠 선수들을 육성, 지원할 때 고려하는 두 원칙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 발굴’과 ‘저변 확대가 필요한 기초 종목의 선수 후원’이다. 그룹 이미지 제고나 마케팅 효과보다는 순수 후원 자체가 목적이다.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긴 호흡을 가지고 스포츠 유망주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에 전력을 기울인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피겨스케이팅이다. 2006년 김연아를 시작으로 국내 피겨스케이팅 유망주들을 후원해 온 KB금융그룹은 현재 차준환, 김채연, 신지아, 김유재, 김유성 선수를 후원하며 20여 년 동안 해당 종목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KB금융그룹의 후원 이후 한국은 피겨스케이팅의 변방에서 꾸준하게 강자를 배출하는 국가로 변모했다. 특히 차준환의 존재가 빛을 발한다. 김연아의 은퇴 이후 한동안 국제 대회 메달권에서 멀어졌던 한국은 남자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의 등장으로 피겨 강국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차준환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5위에 이어 2023년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2위, 2025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금메달 등 국제 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런 차준환의 활약 뒤에 KB금융그룹의 아낌 없는 지원이 있었다.

KB금융그룹은 피겨 외에도 쇼트트랙의 최민정과 김길리, 수영의 황선우 · 김우민 · 지유찬, 기계체조 여서정, 육상 조엘 진, 박원진 등을 후원하고 있다. 스포츠 단체 중에서는 수영연맹, 빙상연맹, 골프협회, 체조협회, 컬링연맹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골프 유망주 육성에도 진심이다. KB금융그룹은 올해로 18회째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를 열어 여자골프의 예비 스타들을 발굴하고 있다. 역대 우승자로는 유소연(2007년)과 김효주(2009년), 고진영(2012년), 이예원(2018년), 유현조(2022년) 등이 있다.

난코스 공략이 ‘메이저 퀸’ 등극의 열쇠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 열리는 블랙스톤 이천은 코스 난도에 있어 국내 골프장 중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전장이 길고 홀이 좌우로 굴곡져 있을 뿐 아니라 그린 대부분이 2~3단으로 이뤄져 퍼트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러프나 벙커 등 위험 요소가 도사린 홀에서는 정확도 위주의 컨트롤 샷이 필요하다.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의 전경. 사진 제공=KB금융그룹


코스의 높은 난도 탓에 지난해 대회에서는 나흘간 단 27명의 선수만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을 정도다.

지난해 대회에서 선수들을 가장 괴롭힌 홀은 파4의 9번 홀이었다. 400야드인 이 홀의 지난해 대회 평균타수는 4.16타였다. 특히 셋째 날은 평균 4.30이라는 높은 타수가 기록됐는데 전체 72명 중 버디를 잡은 선수는 5명에 불과했다. 이날 보기는 23개나 쏟아졌고 더블 보기도 2개 나왔다.

9번 홀 다음으로는 4번 홀(파4)이 까다롭게 플레이됐다. 나흘간 치러진 대회에서 버디는 51개로 꽤 많이 나왔지만 보기가 73개, 더블 보기가 12개, 트리플 보기도 2개가 나왔다.

올해 대회부터는 기본적으로 높은 코스 난도와 더불어 선수들에게 혼란을 줄 요소가 하나 더 추가됐다. 골프장 측이 페어웨이와 러프 잔디를 양잔디인 켄터키블루 그래스에서 들잔디 종류인 중지로 교체하면서 지난 시즌까지의 대회 코스와 차이가 발생했다. 바뀐 잔디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도 이번 대회 판도를 가를 수 있는 변수이자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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