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번호이동을 통해 이동통신 회사를 갈아탄 소비자가 7월 대비 33%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7월 22일 폐지되며 통신사 간 보조금 지급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 폐지 시행 초기 단계인 만큼 눈치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030200)OA)가 공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 현황에 따르면 8월 번호이동은 64만4618건으로 전월(95만6863건) 대비 32.6% 감소했다.
SK텔레콤(017670) 유심 정보 해킹 사고 직후 SK텔레콤 이탈 추세가 잠잠해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SK텔레콤 가입자만 8월 중 1만3090명 증가하며 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증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T나 LG유플러스(032640)로 이동한 SK텔레콤 이용자는 전달 대비 각각 61%, 56%씩 감소했다. 알뜰폰으로 갈아탄 SK텔레콤 이용자도 63% 줄었다. 번호이동이 가장 많았던 지난 5월만 해도 번호이동 건수가 93만3509건에 달했다.
통신 업계에선 이달 10일(한국 시간) 공개될 아이폰17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동통신 3사 모두 인공지능(AI)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마케팅 비용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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