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일 후보자 선서도 하지 못한 채 멈췄다. 국민의힘이 정부의 ‘금융위원회 해체안’ 논의를 문제 삼으면서다. 결국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열린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개회 10여분 만에 정회됐다.
국민의힘은 사실상 금융위 해체안이 나온 상황에서 수장에 대한 청문회가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폈다. 전날(1일) 금융조직개편 관련 당정협의에선 금융위의 정책 기능은 기획재정부로 옮기고, 금융감독 기능은 ‘금융감독위원회’로 합치는 방안이 논의됐다.
국민의힘 정무위 간사인 강민국 의원은 “적어도 금융위 조직개편안 발표 이후 청문회를 열어야 하지 않느냐”며 “금융위 조직에 대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양수 의원은 “이 후보자를 열흘 일 시키려 청문회 해야 하느냐”고 거들었다.
반면 여당 간사인 강준현 민주당 의원은 “당정 간담회에서 금융당국 개편안을 논의한 것은 맞지만 국정기획위 안을 토대로 논의했을 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도 “청문회를 통해 입장을 확인하는 것이 오히려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양측의 주장을 들은 뒤 “25일 본회의 처리 여부에 대한 (정부여당의) 명확한 입장이 필요하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청문회 속개 여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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