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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빨래해 죄송" 사과문까지…강릉 시민에 죄책감 안긴 '최악 가뭄', 어느 정도길래?

강릉중앙시장 내 한 식당에 수도꼭지가 굳게 잠겨 있다. 강릉=조태형 기자




강릉의 극심한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일상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급수 제한으로 물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주민들은 일상적인 빨래나 설거지도 조심스러워하며 죄책감을 토로하고 있다.

2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강릉 가뭄대처 상황보고’에 따르면 강릉 지역 주요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전날 오후 6시 기준 14.4%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0.3%포인트 더 떨어진 수치다. 저수율이 15% 아래로 내려가자 정부는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세대별 수도계량기를 75% 잠그는 제한급수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강릉 시내 공중화장실 47곳이 문을 닫았고, 수영장 3곳의 운영도 중단됐다.

극심한 물 부족 사태가 이어지자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일상적인 생활에도 이웃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강릉시민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달 28일 지역 맘카페에 “간밤에 아이가 이불에 소변을 봐 빨래를 했다”며 “물을 아껴 쓰시는 분들께 죄송하다. 설거지만 해도 죄책감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 글에는 공감과 불편을 토로하는 시민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빨래를 못 해 아이에게 기저귀를 다시 채웠다”, “정수기 사용도 자제하고 있다”, “빨래를 모아 주말마다 친정·시댁에 간다”는 반응이 달렸고, 다른 시민은 “물을 못 써서 즉석밥을 쌓아뒀다”고 호소했다.



31일 강원 강릉시 홍제정수장에서 전국에서 달려온 소방차들이 급수하고 있다. 뉴스1


정부와 강원특별자치도는 가뭄 대응을 위해 소방차와 군 물탱크 등을 투입해 5000t 이상을 운반 급수했고, 취약계층을 비롯한 주민들에게 지원할 병물 141만 병도 비축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부터 노인복지시설과 학교 등에 병물이 배부됐으며, 앞으로는 시민 전체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오는 10일까지 강원 영동 지역에 비 예보가 없어 가뭄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불 빨래해 죄송" 사과문까지…강릉 '최악 가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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