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운용수익 증가" 외환보유액 석달 연속 늘어

한은, 8월 말 외환보유액 통계

4163억 달러…49.5억 달러↑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센터에서 직원이 미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달러화 약세 영향 등으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약 49억 달러 가량 늘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62억 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49억 5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5월 말(4046억 달러) 약 5년 만에 최소 수준까지 줄었다가 6월(+56억 1000만 달러), 7월(+11억 3000만 달러)에 이어 3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증가, 운용 수익 증가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DXY지수는 지난달 약 2% 하락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661억 6000만 달러로 전월 보다 11억 달러 늘었다. 예치금(250억 달러)과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대한 특별인출권(SDR·157억 8000만 달러)은 각각 37억 5000만 달러, 8000만 달러 증가했다. 금의 경우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 9000만 달러를 유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7월 말 기준(4113억 달러)으로 세계 10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 2922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 3044억 달러)과 스위스(1조 52억 달러), 인도(6901억 달러), 러시아(6815억 달러), 대만(5979억 달러), 독일(4571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439억 달러), 홍콩(4254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