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가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총 2088명을 선발한다. 전형별로는 학교장추천 380명을 비롯해 학생부종합(면접형) 475명, 학생부종합(서류형) 539명, 논술 468명 등이다. 모든 전형은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주목할 변화는 무전공 입학 확대다. 전체 모집인원의 26%인 835명을 무전공으로 선발해 학생들이 입학 후 여러 분야를 체험하고 스스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학습자설계융합전공’ 제도도 핵심이다. 학생들이 관심 분야에 따라 전공명과 커리큘럼을 직접 설계하는 형태다. 외국어·사회과학·공학·문화콘텐츠 등 학문 영역을 넘나들며 개인별 맞춤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실제 ‘MENA국제경영학전공’이나 ‘공학심리학’ ‘유럽데이터디플로머시전공’ 등이 학생들 손에서 탄생했다.
한국외대는 국내 유일의 언어 인공지능(AI) 특화 학과도 운영한다. ‘랭기지&AI(Language & AI) 융합학부’는 2025년 175:1의 논술 전형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표 학부가 됐다. 컴퓨터공학 중심이었던 기존 AI 교육과 차별화된 언어 기반 인공지능 교육을 통해 차세대 기술 개발 인재를 양성한다. 이 밖에도 9개 첨단융합학부가 운영된다.
이런 융합교육의 성과는 졸업생 진로로 입증된다. 바이오메디컬공학과 독일어 전공자가 지멘스 영상의학 전문가로 일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네덜란드어와 경영학 복수전공자는 반도체 식각장비 제조기업 ASML의 데이터 분석가로, 산업경영공학과 스칸디나비아어 전공자는 이케아(IKEA) 프로젝트 매니저로 진출했다. 이처럼 졸업생들의 글로벌 기업 진출이 본격화됐다.
2026년도 한국외대 지원에서 학교장추천전형은 계열 및 졸업연도에 관계없이 3학년 1학기까지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한국사 전 과목을 동일 비율로 반영한다. 논술전형은 논술고사 100%로 선발하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서울캠퍼스 LD·LT학부는 2개 영역 등급 합 3 이내가 적용된다. 기타 서울캠퍼스는 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다. 학생부종합은 면접형과 서류형 간 평가요소 반영비율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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