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오른 0.7%로 발표됐다. 정부 재정 집행과 수출 실적이 추가로 반영되면서 상향됐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이는 기존에 발표된 속보치(0.6%) 대비 0.1%포인트 상향된 결과다. 소수점 첫째자리가 상향 조정된 것은 2022년 1분기(-0.1%포인트) 이후 13분기 만에 처음이다.
상향 조정의 배경에는 정부 재정 집행과 수출 호조가 있다. 속보치와 비교해 건설투자(0.4%포인트), 수출(0.4%포인트), 지식재산생산물투자(1.1%포인트) 성장률이 높아졌다. 반면 설비투자(-0.6%포인트)는 더 낮아졌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속보치 이후 정부 연구개발(R&D) 투자 집행이 늘어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가 승용차·의료 등을 중심으로 0.5% 뛰었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위주로 1.2%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제품 등의 호조로 4.5%나 불었다. 수입도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4.2% 늘었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 건설 부진 등으로 1.2% 줄었고 설비투자도 선박,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위주로 2.1%나 감소했다. 반면 지식재산생산물투자만 R&D를 중심으로 0.8% 성장했다.
올해 성장률에 대해 김 부장은 “(전망치인) 0.9%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6% 수준이면 가능하다”며 “하반기에 성장률이 0.7% 이상 나오면 1% 성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1% 성장이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미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출발해 4분기 내수가 크게 반등하거나 일부 재정 집행분이 내년이 아닌 올해 실적으로 앞당겨 반영돼야만 1%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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