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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와 배터리 동맹 재확인…안전성 앞세워 中 제쳤다

◆LG엔솔, 15조 배터리 '잭팟'

'열 폭주' 막는 46시리즈 공급

강성 높여 뒤틀림 현상 방지도

내년부터 美공장서 본격 양산

유럽시장 추가 수주 기대감 ↑

G에너지솔루션이 건설중인 미국 애리조나 원통형 공장 전경.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메르세데스벤츠와 107GWh(기가와트시) 규모에 달하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LG에너지솔루션과 벤츠와의 관계가 단순 공급을 넘어 장기적인 전략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전기차 배터리 화재로 곤욕을 치른 벤츠가 기존 가성비로 선택하던 중국 기업이 아닌 LG에너지솔루션과 대형 계약을 맺음으로써 기술력에서 중국 기업보다 우위에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와 107GWh 규모의 대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음으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까지 157.5GWh의 배터리를 벤츠에 공급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에도 50.5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기로 한 배터리는 46시리즈로 추정되는데 1㎾h당 90~110달러 정도의 가격임을 고려하면 1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번 공급 계약은 메르세데스벤츠가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며 동시에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의 파라시스나 CATL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아 왔다. CATL은 EQE 300, EQA, EQB, EQS 등의 모델에, 파라시스는 EQE와 EQS 일부 고급 트림과 EQE 53 AMG, EQS 350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파라시스 제품을 쓴 고가 전기차 EQE 350에 화재가 나는 등 안전성 분야에서 곤욕을 치른 뒤 LG에너지솔루션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왔고 결국 이번 수주로까지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에 공급하는 46시리즈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린다. 46시리즈는 지름 46㎜, 높이 80~120㎜로 이뤄진 제품군을 의미하는데 기존 2170(지름 21㎜, 높이 70㎜) 제품과 비교해 에너지 및 출력이 최소 5배 이상 높고 공간 효율성이 뛰어나다. 에너지당 공정 횟수 감소로 제작에 필요한 시간 및 비용을 아낄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같은 46시리즈의 성능과 안전성을 강화한 모듈·팩 솔루션 CAS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CAS 기술이 적용된 46시리즈는 냉각 효율과 열 폭주 방지 성능을 고도화해 화재 위험이 낮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의 구조 강성도 강화해 팩·모듈 조립 시 발생할 수 있는 뒤틀림을 방지하면서 안전성을 또 한 번 높였다. 배터리 화재를 겪은 메르세데스벤츠로서는 높은 기술력의 LG에너지솔루션이 최적의 선택지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진 것도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선택을 받은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단지 미중 무역 분쟁의 낙수효과로만 볼 수는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이외에 유럽에서 생산되는 모델까지 공급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LG에너지솔루션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 36GWh 규모의 원통형 전용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내년부터 46시리즈의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인데 이날 공시된 계약 중 판매·공급 지역이 미국인 75GWh 물량도 이 공장에서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발 관세 폭탄이 산업계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구축한 미국 내 생산 시설은 관세를 피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K배터리의 유럽 시장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10월부터 전기차에 제공했던 세액공제 혜택을 전면 폐기하면서 배터리 업계는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유럽 배터리 시장은 중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가격을 무기로 한 중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46시리즈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LFP 배터리에 강점이 있지만 한국 측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배터리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46시리즈 수주 물량이 늘 경우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도 46시리즈 생산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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