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진행 정도를 확인하는 ‘샤임프러그 사진 촬영 검사’ 등 의료기관별 비급여 가격이 최대 400배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3일 전체 의료기관의 '2025년도 비급여 진료비용'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과 모바일 앱 '건강e음'을 통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비급여 가격 공개제도는 의료법에 근거해 의료기관별로 상이한 가격을 공개함으로써 의료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7만3748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비급여 진료비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올해 공통항목 571개 가운데 367개(64.3%)의 평균 가격이 인상됐다. 이 중 올해 처음 공개되는 안과 검사인 샤임프러그 사진촬영은 기관별 가격 편차가 가장 컸다. 전체 기준으로 최저 5400원(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최고 200만원(서울 서초구 모 의원)이었으며 평균은 12만 6000원이었다. 의원급만 보더라도 10만 원과 200만원으로 20배 차이를 보였다.
비급여 항목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도수치료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보다 1.3% 올랐다. 상급종합병원부터 의원까지 전체를 통틀었을 때 도수치료비 전국 최고값은 60만원이고, 최저값은 300원이었다. 중간값은 10만원이었다. 의원으로 범주를 한정해도 최고 50만원, 최저 300원으로 여전히 가격 차가 컸다.
폐렴구균 예방접종료는 전체 평균이 12만 원으로 1.4% 올랐고, 상급종합병원은 8만 7000원에서 9만 8000원으로 12.3% 상승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중간금액은 8만 4000원에서 11만 원으로 30.8% 올랐다.
임플란트는 전체 평균금액이 118만 8000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다만 재료별로 보면 GOLD(1.7%), PFG(2.0%)는 평균금액이 상승한 반면 METAL, PFM, 지르코니아 등은 비슷한 수준이거나 하락했다. 약침술은 전체 평균금액이 1만 3000원으로 0.2% 인상됐으며, 종합병원은 21.1% 올라 가장 큰 폭을 보였다.
권병기 보건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은 "비급여 가격 공개제도는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합리적인 의료 선택을 지원하는 핵심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의료계와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국민의 선택권 확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개선하겠다"고 했다. 이번에 공개된 비급여 진료비 정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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