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아청소년과는 대표적 필수의료 진료과목이지만 전공의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전문의 배출 ‘절벽’이 더 급격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현재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모두 6438명으로 작년 말 대비 29명 감소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2013년 5051명에서 매년 100~200명 선에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1년 6000명에 진입했다. 2023년 6389명에서 지난해 6467명으로 늘었으나 올 상반기 6441명으로 줄더니 한 달 뒤 7월에는 추가로 감소했다.
나이든 의사들은 은퇴하는 반면 뒤를 이으려는 전공의들이 점점 줄어든 영향이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은 “소아청소년과는 의사가 개입하면 극적으로 환자가 좋아지는 특성 등이 있어서 한때는 의사들 사이에서 인기 과목이었는데, 저출생과 과도한 사법 리스크 때문에 인기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되려는 전공의도 줄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소아청소년과는 모집 인원 총 770명 가운데 13.4%인 103명만 선발됐다. 100명 이상을 뽑은 진료과목 중에 가장 낮은 비율이다. 이에 따라 9월 현재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규모는 예년의 59.7% 수준에 그쳐 26개 진료 과목 중 외과와 더불어 꼴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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