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찾는 서울시민의 대표 휴식 공간 노들섬이 전시와 공연, 휴식이 어우러진 ‘글로벌 예술섬’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1일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 등 약 300이 참석한 가운데 ‘노들 글로벌 예술섬’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 사업은 서울시가 2023년부터 추진하는 ‘한강르네상스 2.0: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하나로, 여가·전시·공연·휴식이 어우러진 공간 조성이 목표다.
노들섬은 과거 강변 모래언덕이었으나 1917년 일제강점기 때 인도교를 놓으면서 하중도가 됐다. 1970년대 유원지로 개발하려다 무산된 뒤 방치됐고 오페라하우스 건립 계획도 철회된 뒤 2011년부터 한동안 주말농장으로 사용됐다. 2019년부터는 ‘음악섬’으로 운영됐으나 한강대교 동쪽 숲과 수변공간은 이용률이 낮았다.
서울시는 노들섬의 복합문화공간은 유지하면서 주변에 산책로와 수상 정원 등을 조성함으로써 자연이 공존하는 문화예술공간을 완성해 세계인이 즐겨 찾는 랜드마크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전체 설계는 영국 런던의 ‘롤링 브릿지’, 미국 뉴육의 ‘리틀 아일랜드’ 등을 설계한 세계적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맡았다.
서울시는 앞서 두 차례 국제 공모와 대시민 공개포럼, 아이디어 공모 등을 진행해 최종적으로 헤더윅의 작품을 선정했다. 그의 설계안인 ‘사운드 스케이프’는 한국의 산을 형상화했으며, 콘크리트 기둥 위로 공중정원을 만들고 공중보행교와 연결해 한강과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입체적인 휴식 공간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공사는 공중과 지상부의 ‘하늘예술정원’과 기단 및 수변부의 ‘수변문화공간’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총 사업비는 3704억 원으로, 2028년 준공 예정이다.
서울시는 노들섬을 서울의 감성도시 비전 상징 공간으로 조성하고 완공 후에는 한강이 세계 예술의 주 무대로 확장되도록 공연·전시·축제 등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의 품격과 문화가 흐르는 한 축으로 한강을 변화시키는 ‘한강 르네상스’의 정점이 한강버스라면 큰 그림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노들 글로벌 예술섬”이라며 “시민들의 일상을 바꾸고,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새로운 문화예술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yu@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