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11월부터 전기차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을 시작한다. 국내 배터리 업체 가운데 최초로 기존 중국 업체들의 텃밭인 LFP 배터리 시장으로 발을 넓히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함께 고성장세를 보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을 끌어낼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30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달부터 프랑스 완성차 제조사인 르노에 전기차용 파우치 LFP 배터리 공급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르노와 맺은 배터리 공급계약에 따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까지 총 5년간 전기차 59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39GWh 규모의 LFP 배터리를 납품한다.
이번 전기차용 LFP 배터리 공급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중에서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들 3사는 그동안 에너지 밀도에서 강점을 갖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와 맞물려 보급형 모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저렴한 LFP 배터리를 요구하는 고객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 배터리는 NCM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과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 시장을 주도해 온 중국 업체를 따돌리고 수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르노에 공급하는 제품은 파우치형 LFP 배터리에 셀투팩(CTP) 솔루션을 넣은 것으로 각형 전지보다 무게 대비 에너지 밀도가 좋다”며 “이러한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고 많은 고객들과 (수주 계약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시장 성장에 발맞춰 생산능력 확보와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40~50%를 보유한 미국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전력망용 ESS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청정에너지 투자 세액공제가 유지되면서 2024년부터 2028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은 2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ESS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 부분을 더 잘 해서 매출이 더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ESS 수요는 강하고 꾸준해서 내년까지 지금과 같은 기조로 집중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법인(JV)을 포함한 일부 생산능력을 ESS향 공급에 우선 활용해 설비 효율을 높혀갈 계획이다. 스텔란티스와의 JV인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의 경우 셀 양산 준비를 마쳤으며 ESS용 배터리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김 대표는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과 관련해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며 “폴란드와 중국 공장에서도 (ESS용 전환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제품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롱파우치형 폼팩터를 기반으로 고밀도·고집적 셀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용량을 높이고 단위당 비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2027년까지 각형 기반 LFP ESS 제품도 준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3분기 매출 5조 6999억 원, 영업이익 6013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4.1%, 전기(4922억 원) 대비 22.2% 증가했다. 북미 생산 보조금(3655억 원)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2358억 원으로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보조금 제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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