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16일 개막하는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앞두고 조직위원회 고위 인사의 무례한 발언으로 참가자들이 집단 퇴장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최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4일 태국 행사장에서 열린 예비 행사 도중 나와트 이차라그리실 미스 유니버스 태국 담당 이사가 멕시코 대표 파티마 보쉬를 공개 질책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조직위는 앞서 참가자들에게 대회 홍보용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해달라고 요청했다. 보쉬는 멕시코 책임자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나와트는 이를 협조 거부로 간주했다. 나와트는 보쉬를 향해 "멕시코 책임자 말을 따르겠다면 당신은 멍청이"라고 발언했다. 보쉬가 항의하자 "내 얘기 끝나지 않았다"며 언성을 높인 뒤 보안 요원을 불러 보쉬를 행사장 밖으로 내보내려 했다.
보쉬는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전년도 우승자인 덴마크의 빅토리아 키에르 테일비히를 포함한 다수 참가자들도 연대 차원에서 행사장을 떠났다. 나와트는 "보안 요원, 문 닫아라. 나간 사람 빼고 남은 참가자만으로 행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면이 온라인 생중계로 송출되면서 나와트의 언행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조직위는 곧바로 긴급 성명을 내고 나와트에 대한 권한 박탈을 포함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와트는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흘리며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려던 의도가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다음 날인 5일 예정대로 열린 개막식에는 보쉬도 참석했다. 나와트는 무대에 올라 "압박감이 컸다는 점을 이해해달라. 모두를 존중하기에 해를 끼칠 생각이 전혀 없었다"며 재차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미스 유니버스 본선 대회는 오는 21일 태국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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