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온라인 사전 사이트 딕셔너리닷컴(Dictionary.com)이 2025년 올해의 단어로 10대의 유행어 '67'을 선정했다,
9일(현지 시간) AP통신은 67 또는 '6-7'이라고 쓰고 'six-seven'(식스-세븐)이라고 발음하는 이 단어가 딕셔너리닷컴 올해의 단어에 뽑혔다고 보도했다.
67은 올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10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온라인 밈(meme)이다. 하지만 그 의미는 정의하기 힘들다. '67'만 봐서는 무슨 뜻인지 짐작하기도 쉽지 않다. 딕셔너리닷컴은 이 단어를 '모호한 속어'라고 설명했으며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10대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무의미한 표현'이라고 정의했다.
이 단어는 미국 래퍼 스크릴라의 노래 'Doot Doot(6 7)'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키가 6피트 7인치(약 200.6㎝)인 미 프로농구(NBA) 선수 라멜로 볼이 등장하는 틱톡 영상에 이 노래가 등장한 뒤로 '67'이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고 알파세대(2010년 이후 태어난 세대)들의 은어가 됐다. 10대들은 이 단어를 손으로 저글링 하는 듯한 제스처와 함께 '그저 그렇다'라거나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라는 뜻으로 쓴다. 어른들에게 질문을 받을 때 불만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딕셔너리닷컴은 이 단어가 '뇌썩음'(brain rot)의 모든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이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연관성을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뇌썩음이란 저품질 온라인 콘텐츠에 과도하게 노출됨으로써 지적 상태가 저하되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딕셔너리닷컴은 2025년 올해의 단어 후보로 ‘젠지스테어’(Gen-Z stare) 키스캠(Kiss cam), 과잉 관광(Overtourism), 관세(Tariff) 등을 올렸다.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된 젠지스테어는 직장이나 소매점 등에서 질문을 받은 Z세대가 공허하거나 무표정하게 응시하는 것을 가리킨다. 키스캠은 미 정보기술(IT) 기업 아스트로노머의 앤디 바이런 전 최고경영자(CEO)와 크리스틴 캐벗 전 최고인사책임자(CPO)가 콜드플레이 공연에서 백허그를 하고 있다가 객석을 비춘 카메라에 황급히 숨으면서 불륜 사실이 드러난 사건 덕에 인기 단어에 올랐다. 2010년대 후반 처음 주목 받기 시작한 단어인 ‘과잉 관광’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여행이 전면 회복되면서 사용이 급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상호 관세 부과를 시작하면서 검색량이 급증한 ‘관세’도 정책 용어로는 드물게 올해의 단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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